(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트라이아웃에서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는 누굴까.
해외 출신 선수 및 중퇴자를 대상으로 한 2022 KBO 트라이아웃이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지난 몇 년 간 이 트라이아웃을 통해 많은 선수가 KBO 입단의 꿈을 이뤘다. 2018년에는 이대은(KT)과 이학주(삼성), 하재훈(SSG)과 비선출의 프로 진출 꿈을 실현한 한선태(LG) 등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2019년에는 손호영(LG)과 안권수(두산), 문찬종(키움) 등 해외 복귀파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고, 이듬해엔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 김건형(KT)과 독립리그에서 꿈을 키워온 김동진(삼성)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감격을 맛봤다.
올해 트라이아웃은 총 6명의 선수(야수 4명, 투수 2명)가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검증을 받았다. 미국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경험한 권광민(24)과 독립리그 투수 임현준(23‧파주챌린저스)과 황인주(26‧연천미라클), 일본 독립리그 고치 파이팅독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김동연(21), 시흥 울브스에서 뛴 내야수 이종혁(21), 중고교 야구 경험이 없는 내야수 김서진(17)까지 6명의 선수들이 6양 6색의 야구실력을 뽐냈다.
트라이아웃은 타격-수비-주루-투수 테스트 순으로 이뤄졌다. 4명의 야수들이 차례로 나와 10구 씩 세 번 타격 테스트를 진행했고, 수비는 외야와 내야 수비로 나뉘어 진행됐다. 주루 테스트는 시뮬레이션 스윙 뒤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시간을 점검했고, 이후 투수들의 투구 테스트가 이어졌다.
유일한 좌타자이자 미국 무대 경험이 있어 관심을 모았던 권광민은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30개의 타구 대부분을 외야로 보냈고, 그 중 절반 가까이의 공을 워닝트랙에 떨어지는 타구로 연결시켰다. 담장을 넘긴 공도 세 차례.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포구와 빠른 송구로 주목을 받았다.
트라이아웃 후 만난 권광민은 오히려 “타격에서 많이 못 보여드려 아쉽다. 자신 있게 왔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독립야구단에서 멘탈이 강해져 왔다. 컵스 마이너 시절 함께 했고 트라이아웃 경험도 있는 손호영(LG)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왔다”라면서 “드래프트까지 독립리그에 집중하면서 몸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권광민 외에도 청각 장애 선수 김동연과 최연소 도전 선수 김서진도 주목을 받았다. 어린 시절 호세 알튜베를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김동연은 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충주성심학교와 독립야구단 호크아이, 시흥 울브스 등에서 기량을 키워온 뒤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프로에 도전했다. 홈스쿨링으로 엘리트 코스 없이 야구를 해오다 김용달배 홈런더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온 김서진은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트라이아웃에 도전하며 프로 문을 두드렸다.
한편,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6명 선수들의 프로 입단 여부는 내달 13일에 열리는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결정이 난다. 이학주, 이대은, 손호영, 김동진처럼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