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해외 출신 선수 및 중퇴자를 대상으로 한 2022 KBO 트라이아웃이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올해 총 6명의 선수(야수 4명, 투수 2명)가 참가한 가운데 관심은 단연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권광민에게 쏠렸다.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3년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고 돌아온 권광민은 이제 KBO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트라이아웃 무대에 올랐다.
이날 트라이아웃에서 권광민은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30개의 타구 대부분을 외야로 보냈고, 그 중 절반 가까이의 공을 워닝트랙에 떨어지는 타구로 연결시켰다. 담장을 넘긴 공도 세 차례.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포구와 빠른 송구로 주목을 받았다. 장점인 주루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권광민은 “타격에서 많이 못 보여드렸다. 자신 있게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이날 트라이아웃을 되돌아봤다. 타 참가자들보다 많은 관심에 부담감이 있지 않았나는 질문엔 “오늘 참가한 6명 중 내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102경기에 출전, 타율 0.212에 OPS 0.581, 2홈런 23타점 11도루를 기록했던 권광민은 2018년 겨울 호주 질롱코리아서 새 시즌 준비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갑작스런 방출 통보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군 복무를 하고 제대한 권광민은 독립리그 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야구 감각을 다시 키워왔다.
권광민은 “컵스에서 나올 때부터 2022 신인 드래프트를 계획하고 군 복무를 마쳤다. 지금 몸 상태면 당장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컨디션 조절만 잘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트라이아웃과 KBO 도전엔 ‘前 컵스 동료’ 손호영(LG)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컵스 시절 권광민과 마이너리그 생활을 함께 했던 손호영은 재작년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LG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권광민은 뜻깊은 친구이자 트라이아웃 선배인 손호영에게 리그와 트라이아웃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전했다.
권광민은 “손호영한테 많이 도움을 받았다. 프로야구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트라이아웃에 나서는 노하우도 물어봤는데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고,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줘라’고 하더라”라며 그와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권광민은 KBO리그에 입단하면 추신수를 제일 만나보고 싶다고도 이야기했다. 권광민은 “롤모델은 추신수 선수다. 5툴 플레이어의 모습을 닮고 싶다”라면서 “아직 한국에서 뵙지도 못하고 통화는 하지 못했다”라며 우상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프로 스카우트팀 앞에서 보여줄 것들을 다 보여준 권광민은 이제 내달 13일에 열리는 2022 KBO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릴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드래프트까지 독립리그에 집중하며 몸을 만들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