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1.21 15:21 / 기사수정 2011.01.21 15:21
[엑스포츠뉴스=강정훈 인턴기자] 이대호의 연봉 조정 신청은 예상대로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로 돌아갔다.
한국야구위원회(총재 유영구)는 지난 20일 오후 3시 KBO에서 연봉조정위원회를 열어 4시간 넘는 줄다리기 논의 끝에 이대호에 대한 연봉을 조정 결과 롯데의 손을 들어주며 6억3천만 원으로 결정됐다.
지금까지 연봉 조정 절차를 신청했던 대부분의 선수는 구단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호의 연봉 조정 신청 또한 똑같은 절차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예상대로 KBO는 "이대호의 기록이 본인이 주장한 7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점은 모두 공감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고과 평점에 따른 활약도와 구단 내의 타 선수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였을 때에는 구단이 제시한 6억 3천만 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대호는 고과 평점에 따른 활약 도나 구단 내의 타 선수와의 형평성만으로 결과를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대호는 지난 2006년 타격 3관왕에 오른 뒤 매년 꾸준한 성적을 냈다. 또한, 지난해엔 타격 7관왕이라는 대기록까지 차지했다. 게다가 무엇보다 열성적인 부산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이대호는 구단과의 불편한 관계가 되면서 롯데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남을지 의문이다. 또한, 부산 출신으로서 롯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이대호에게 큰 상처가 되면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롯데 팬들에게 야기시키고 있다.
이는 한국프로야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전문적인 에이전트들의 부재가 낳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선수가 구단과 조정위원회를 상대로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스캇 보라스, 제프 무라드와 같이 유명하고 전문적인 에이전트들이 있었다면 연봉협상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이같이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들을 대변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구단과 선수가 윈-윈하는 계약관계가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자리 잡는다면 한층 더 발전되고 성숙한 프로야구가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 이대호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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