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꿈의 무대에서 친 거니까요".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12-5 승리를 거두고 KT 위즈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우익수 및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4회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6홈런, 퓨처스 통산 32홈런을 기록했던 이재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18경기 31타석에서 홈런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세 번째 타석, 이형종의 투런포로 9-1로 앞선 4회말 주자 없는 상황 SSG 오원석의 136km/h 직구를 넘기면서 1군 첫 홈런을 기록하는 동시에 백투백 홈런까지 완성했다.
이재원의 첫 홈런에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이재원을 외면하는 '무관심 세리머니'로 그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재원은 "환호할 줄 알았고, 뛰고 싶었는데 그런 게 없어서 그때까지 꿈을 꾸는 것 같았다가 그 순간에 꿈이 깨졌다"며 웃었다.
비록 관중은 없었지만 1군, 그것도 잠실에서의 홈런. 이재원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이것도 긴장되고, 지금도 꿈 같다"며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느낌이 왔다. '드디어 맞았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2군에서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꿈의 무대에서 친 거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홈런이 나오기까지, 많은 이들의 조언이 있었다. 이재원은 "외야수 선배님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셨다. 또 후반기 시작 전 긴장도 되고 생각이 많아져 이상호 선배님에게 물어봤는데, 지금 1군에서 하는 것도 잘하는 거니까 좋은 것만 생각하고 안 좋은 건 생각하지 말라고 해서 거기서 힘을 많이 얻었다"고 얘기했다.
이재원은 일단 채은성이 빠진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은성이 형만큼 하고 싶었는데, 워낙 잘하시니까 반만 따라가자, 팀에 폐만 끼치지 말자 생각하면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 많이 했다. 힘을 빼는데 중점을 두면서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하는 이재원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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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