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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누가 책임져?...38도 더위에 테니스 경기 시간 변경 [도쿄&이슈]

기사입력 2021.07.29 16:26 / 기사수정 2021.07.29 16:26

신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인섭 인턴기자) "죽으면 누가 책임지나요?"

일본 도쿄에서 펼쳐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테니스 경기 시간이 11시에서 3시로 변경됐다. 열사병을 앓고 기권하는 선수가 나오고 나서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조직 위원회가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 테니스 경기가 펼쳐지는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의 온도는 38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테니스연맹(ITF)는 29일(한국 시간) IOC, 조직 위원회 등과 논의한 끝에 "경기 중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선수들의 건강을 고려해 경기 시간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취는 테니스 선수들이 경기 중 극심한 더위에 호소하면서 받아들여졌다. 세계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경기 도중 심판에게 "내가 죽으면 누가 책임 질거냐"며 높은 기온과 습도에 숨 막히는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다닐 메드베테프는 28일(한국 시간)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파비오 포니니(이탈리아)를 2-1로 눌렀다. 하지만 찜통더위에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돼 2시 30분이 넘어서 종료됐다. 경기 도중 다닐 메드베테프는 심판에게 메디컬 타임아웃을 두 번이나 요청했다. 

다닐 메드베테프는 "첫 세트부터 호흡이 좋지 않았다. 횡격막이 막힌 기분이었다"며 "2세트에서는 눈이 어두워졌다"고 말하며 더위를 표현했다.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된 여자단식 8강전에 출전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도 폭염을 견디지 못했다. 1세트가 끝난 뒤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결국 2세트 시작에 앞서 기권을 선언했다. 바도사는 휠체어에 올라타 겨우 코트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녀의 코치 마르티는 "바도사가 마지막 두 포인트에서 매우 느리게 서빙했다. 그녀가 치료를 요청한 후, 더 이상 기력이 없었고 현기증 증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결국 국제테니스연맹(IT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경기 시간을 조정했다.

사진=EPA/AP/연합뉴스 
 

신인섭 기자 offtheball943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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