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한화 이글스 백용환이 이적 후 첫 홈런을 날렸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처음 친 홈런이기도 하지만 시즌 첫 안타, 첫 홈런이기도 했다. 트레이드 영입 당시 백용환이 지닌 힘에 주목했던 한화의 선택이 보답받는 경기.
백용환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서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이적 후 첫 홈런을 날리면서 팀의 9-3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은 한화는 시즌 28승(49패)째를 거두며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도 기선을 제압했다.
백용환은 0-0으로 맞서는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SSG 선발 투수 이태양과 승부에서 초구를 지켜 본 백용환은 볼 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26km/h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자 놓치지 않고 타격해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백용환을 기쁘게 맞이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백용환의 이적 첫 후 첫 홈런을 무관심 세리머니로 다소 짓궂게 반겼다.
앞서 백용환은 지난 3일 KIA 타이거즈로부터 트레이드로 이적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와 경기부터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지만 볼넷 1개와 사구 1개를 기록했을 뿐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다. 이날 첫 홈런은 백용환의 이적 후 처음이자 시즌 첫 안타이기도 하다.
한화는 내야수 강경학을 내 주면서 백용환을 데려 왔다. 트레이드 당시 한화는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로 공격 면에서는 파워가 강점이며 장타 생산력을 보유한 선수다"라며 "1군 경험이 풍부한 포수 자원 확보 효과와 함께 중복 포지션 조정에 따른 내야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08년 2차 5라운드 전체 37순위로 KIA에 입단한 백용환은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 왔다. 2013년에야 1군 무대에 데뷔한 백용환은 지난 2015년에는 65경기에 나서 타율 0.234, 10홈런 30타점으로 공격 면에서 가능성을 비쳤고 이듬해 80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출전 기회가 이전만큼 많지는 않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높이 산 한화에서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이적 후 첫 홈런을 시작으로 자신을 선택한 한화에 보답하는 일 또한 함께 시작됐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