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04 01:57 / 기사수정 2007.06.04 01:57
[엑스포츠뉴스 = 인천, 고동현 기자] 그야말로 연타석 홈런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는 박경완(SK 와이번스)이다.
박경완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선발투수 채병용의 호투와 최정의 홈런, 그리고 박경완의 3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현대를 4-3으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1991년 프로에 데뷔해 17시즌동안 활동하면서 2000년과 2004년에 홈런왕에 오르는 등 통산 266개의 홈런을 때려낸 박경완이지만 올시즌에는 유독 홈런포가 터지지 않으며 단 1개의 홈런에 불과해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긴 상태였다.
그러던 그가 3일 경기에서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는 홈런쇼를 펼쳤다. 팀이 1-1로 맞선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은 현대 선발투수 전준호의 2구째 포크볼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은 박경완 전 타석에 들어섰던 최정에 이어 때려낸 홈런이기 때문에 올시즌 3번째 연속타자 홈런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경완의 홈런포는 여기서 멈출 줄 몰랐다. 팀이 2-1로 앞선 5회말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은 이번에는 전준호가 던진 초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또다시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8호 겸 개인통산 12호, 그리고 프로통산 550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후 경기는 7회초에 현대가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고 경기는 3-3이 되며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SK로서는 이날 패할 경우 6연패에 빠지는 상황. 이 위기를 구한 선수는 이미 두 차례 홈런을 때려낸 박경완이었다. 현대 마운드에는 선발투수 전준호에 이어 조용훈이 서 있는 상황. 하지만 박경완은 투수를 가리지 않았다.
박경완은 8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조용훈의 3구째 시속 139km짜리 직구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내 문학구장은 박경완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후 SK는 9회초에 2사 2루 상황을 맞았지만 조웅천이 강병식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3타수 3안타 3홈런 3타점 3득점. 3으로 시작해서 3으로 귀결되는 성적이었다. 박경완이 이날 기록한 3연타석 홈런은 올시즌 1호였으며 통산 24호, 박경완 개인으로서는 통산 4번째 대기록이었다.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석 연속으로 홈런을 때려내며 국내 프로야구에서 전무후무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박경완은 이날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하며 연타석 홈런과는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이날 전까지 마해영(LG)과 함께 통산 3번의 최다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박경완은 이날 기록으로 3연타석 홈런 기록에서 단독으로 최다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박경완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오늘 3연타석 홈런을 계기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예전에는 몰아치기에 대한 감이 좋았는데 오늘은 전혀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 = 개인 통산 4번째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박경완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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