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이제는 지면 그냥 '한 경기 졌다'고 생각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6차전을 앞두고 전날 창원 NC전에서 1-9로 지며 7연승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자신만 아니라 선수단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KT는 전날 경기에서 졌는데도 공동 2위인 LG, 삼성에 승률 5리를 앞선 0.579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감독은 "사실 연승도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웃더니 "작년에만 해도 연승하고 있을 때면 후폭풍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고 본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지면 그냥 한 경기 진 거다. 그게 올해 우리 팀의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연승하면 조급해졌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이 없더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이 감독의 부임 첫 해였던 2019년 시즌 6월 23일 NC전부터 9연승을 달린 적 있다. 당시 10개 구단을 통틀어도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KT는 이 감독의 부임 이후 선수층을 두껍게 하면서도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등 결과도 동시에 보여 줘 왔다.
이 감독은 2019년 시즌 당시 9연승 때와 이번 연승 분위기를 비교하며 "사실 그때는 안정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보니까 연승을 달리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 선수들도 나름대로 걱정했던 거 같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연승할 때나 지고 나서나 똑같다"고 말했다.
17일 경기에서는 비록 졌지만 소득도 있었다. 신인 권동진의 첫 홈런이 터졌다. 권동진은 이날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패배 속에서도 KT가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게 했다. 이 감독은 "동진이 같은 선수가 계속 나와 줘야 내일도, 또 내년도 보이지 않겠나"며 웃었다.
또 전날 선발 등판해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6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관련해서는 "어제 오랜만에 너무 좋은 공을 던져서 좋았는데, 공 하나였다. 본인이 제일 아쉬워할 거다. 어쩔 수 없죠. 추가점만 나왔더라도 좋았겠지만, 상대 팀에서도 잘 던졌다. 그런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면 된다. 올해 초에는 또 데스파이네가 이기기도 했다. 사실 나는 어제 너무 잘 던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양의지가 너무 잘 친 거 아닌가. 실투도 실투지만 좋은 타자 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