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올림픽 대표팀, 그리고 A대표팀까지... 송민규는 새로운 엘리트 코스를 뚫고 있다.
송민규는 1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최종예선 레바논전에 선발 출장했다. 지난 스리랑카전에 대표팀 데뷔전을 가진 그는 이날 경기 0-1로 뒤지던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헤더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팀의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송민규는 데뷔골은 놓쳤지만, 득점 직후 코너킥을 주장 손흥민과 함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세레머니를 하며 나름대로 자축했다.
송민규는 이른바 코로나19 시대에 대표팀에서 첫선을 보인 선수다. 송민규는 단 한 번도 U20 이하 대표팀 경기에 소집된 적이 없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스페셜 매치에 U23 대표팀에 첫 발탁 돼 연령별 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심지어 연령별 대표팀 데뷔전 데뷔골도 기록했다.
송민규의 성장은 오로지 K리그 안에서 이뤄졌다. 그의 유스팀은 지금은 없어진 충주 험멜 U18 팀인 충주상고였다. 충주가 해체된 뒤 2018년에 포항에 신인 선수로 입단해 K리그에 데뷔했다.
2019시즌부터 가능성을 보여준 송민규는 2020시즌 K리그1 27경기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20세의 나이에 리그 두 자리 수 득점을 달성했고 포항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로 이끌었다. 그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송민규는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됐고 이번 A매치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성인 대표팀까지 발탁됐다. 당돌한 신예가 단 한 번의 U20 이하의 연령별 대표팀에 뽑히지 않고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스리랑카전에서 이동경의 두 번째 골을 도우며 데뷔전에 A매치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송민규는 레바논전에 아깝게 데뷔골은 놓쳤지만, 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의 눈도 사로잡았다.
벤투 감독은 "송민규는 이번에 첫 소집 돼 2경기를 뛰었는데 특히 좌우 측면에 모두 투입돼 다른 전술로 두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도 그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팀 경기력과 템포에 잘 녹아들었고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손흥민도 "(송)민규가 매우 좋은 플레이를 했다. 원래 데뷔골인데 자책골이 돼서 아쉽다"며 칭찬했다.
성공적으로 성인대표팀에 데뷔한 송민규는 다가오는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 합류를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 이번 제주 소집훈련에는 A매치를 위해 차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김학범 감독의 예비 명단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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