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승리투수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8-3 승리를 거두고 3연패를 끊었다. 이날 11일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에 나선 이상영은 4⅓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KIA 타선을 묶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영은 팀이 3-0으로 앞서있던 5회말 최정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 최원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 때까지 투구수 83개. 이상영은 데뷔 첫 승리투수 요건까지 2아웃을 남겨두고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지현 감독은 "왼손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이 나온다는 건 릴리스 포인트를 정상적으로 못 끌고 나온다는 의미였다. 한계 투구수가 되기도 했지만 팔 스윙이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그 시점에서 교체를 한느 게 이상영의 다음 등판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았고 팀을 위해서도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분명 성과가 있는 등판이었다. 이상영은 올 시즌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2⅔이닝, 3이닝, 4⅓이닝 순으로 이닝 소화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비록 승리투수는 못 됐지만, 승리투수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며 "점점 이닝 소화도 늘고 있고, 팀의 연패 상황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줬다. 상대 에이스(브룩스)와 맞붙어서 그런 투구를 보였다는 건 큰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선발로 쓸 계획을 갖고 있고,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투구를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정찬헌이 선발 등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뷰캐넌과 만나는 LG는 홍창기(우익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지명타자)~이천웅(중견수)~문보경(1루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천웅의 밸런스나 기록이 더 좋다는 판단으로 라모스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