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슈퍼리그의 여파가 창설 하루 만에 발생하기 시작했다.
호주의 UEFA 주관대회 온라인 스트리밍 사인 스포츠 플릭은 2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가오는 유럽대항전 중계권 재계약을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포츠플릭은 "다가오는 2021년부터 20224년까지 세 시즌 간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리그, 그리고 신설되는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의 중계권 계약을 완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어제 UEFA 대표단과 연락을 취했고 중계권 계약을 맺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현재 유럽 축구계의 불확실성 때문에, 이사진과 주주들은 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이번에 계약 완료를 위한 다른 필요 사항들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플릭은 기존에 UEFA 위민스 챔피언쉽리그 중계권, 그리고 K리그 중계꿘을 보유한 회사로 호주 내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르 비롯한 남자대회 중계권은 호주의 통신사인 옵터스가 보유하고 있었다.
스포츠 플릭은 당초 3월 말, 옵터스의 중계권 계약 규모를 뛰어넘는 3년 간 6천만 호주달러(약 520억원)의 계약을 맺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슈퍼리그 창설을 발표한 직후 유럽 축구계는 혼돈에 빠졌고 당장 다가오는 다음 시즌에 유로 2020은 물론 2021/22시즌에 대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슈퍼리그의 진행 여부와 시기 역시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고 이러한 사항들을 정하기엔 이 일이 일어난 지 겨우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고 어떠한 일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호주의 스트리밍 업체는 불확실성을 언급해 유럽대항전 중계권 계약을 유보했다.
업체는 "계약의 광고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 유럽대항전의 특정 구단의 참가의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신탁 의무의 관점에서 우리 이사진들은 투자펀드에 중계권 확보를 하기 위한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해 유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UEFA는 새로운 유럽대항전 제도 개편, 그리고 새로운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등을 만들어 변화를 시도하지만, 이는 빅클럽들에게 오히려 자극이 됐고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슈퍼리그 창설로 이어졌다.
유럽 축구계의 불확실성에 제3 지역인 호주에서 첫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지역에서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