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슈퍼리그 출범 발표 이후 창단 12팀 중 리버풀이 가장 먼저 경기를 치렀다. 리버풀 유니폼이 불태워지고, 슈퍼리그를 반대하는 문구를 내세우는 등 어수선한 경기였다.
리버풀은 20일(한국시간)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리즈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와 리즈의 디에고 요렌테가 한 골씩 주고받았다.
이날 경기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더 관심을 모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리즈와 다른 팀의 팬들은 리즈의 홈구장 앨런 로드 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리버풀의 유니폼이 불태워졌고, 유러피안 슈퍼리그(ELS)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비행기가 경기장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묘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리즈의 빅토르 오르타 디렉터가 '축구는 팬을 위한 것'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들고 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리즈 선수들은 오르타 디렉터가 들고 있던 것과 같은 셔츠를 입고 몸을 풀었다. 리버풀의 선제 득점이 터지자, 티셔츠와 동일한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리즈는 똑같은 티셔츠를 리버풀이 사용한 원정 팀 라커룸에도 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한 리즈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빅 클럽이라는 팀들도 중소 클럽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큰 팀들이 경제적 수익만을 추구하며 다른 팀을 잊는다면 강력한 팀은 더욱 부유해지고 약한 팀은 더 가난해진다"며 "축구에서 좋은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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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