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청담동, 김현세 기자] "개막부터 12월까지 자유투 성공률이 43%였는데, 그 뒤부터 좋아졌다. 혹시 하승진 형께서 조언해 줘 자극받았나."
전주 KCC 송교창은 8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 베르사유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장재석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선수 간 가볍게 입담 대결식으로 문답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송교창은 "그렇게 안 들어간 적은 처음이라서 당황했는데, 정신 차리게 도와 주신 승진이 형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작년 말까지 자유투 성공률 40%대에 머물러 있다가 새해부터 달라졌다. 최종 60.7%까지 끌어 올렸다. 그는 올 정규리그 53경기 평균 31분 26초 동안 15.1득점(야투성공률 50.4%)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정규리그 우승만 아니라 국내 선수 MVP에 선정됐다. 총 유효 투표 수 107표 중 99표를 얻을 만큼 이견이 적은 송교창이지만, 작년 말까지 자유투는 그로서 아쉬워했던 대목이다.
송교창 자유투가 좋아지기 시작한 시점에 공교롭게 KCC 출신 하승진이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 재치있는 조언을 건넸었다. 하승진은 KBL 9시즌 통산 자유투 성공률 52.1%를 기록했다. 송교창은 "승진이 형께 조언을 듣고 나서 연습도 많이 했고, 또 자극도 되더라"며 "승진이 형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맨처음 조언을 듣고 어땠느냐'고 묻는 데 있어서는 "꿈에도 나올 것 같았다"며 농담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또 송교창만 아니라 여러 선수의 입담이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농구 팬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때 재미있는 장면이 적지 않게 연출됐다. 허훈은 '형 허웅 선수가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나가 인기가 급상승했다.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는 질문에 "우리 형이 예능에 나가서 굉장히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더라. 내가 더 인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형이 인기가 많아져 배가 아프다"며 "요즘 혼자 생활하며 나가는 예능이 대세더라. 나도 혼자 산다"고 강조했다.
또, KGC인삼공사 이재도는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데, 과거 신인 드래프트에서 자신을 지명해 준 전창진 KCC 감독에게 '내가 신인 때 뽑아 주셨다. 이렇게 성장하리라 기대하셨나. 그리고 내가 곧 FA를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물었다. 전 감독은 "정말 많이 성장했다. 열심히 하고,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나 개인 능력이 정말 좋아졌다. 그런데 그거야 김승기 감독 몫이다. 잘해 줘 고맙다"며 "FA는, 우리한테 유현준이 있어서 김승기 감독과 그냥 열심히 하면 좋겠다"며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청담동,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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