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조은혜 기자] "원래 좋았던 애 아니에요?"
KT 위즈 고영표는 지난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을 7K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고영표는 점차 단계를 올려 가는 세 번의 연습경기 등판에서 2년의 공백이 무색한 깔끔한 투구를 하면서 순조롭게 복귀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잘 던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고영표의 투구를 평가하며 "원래 좋았던 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 팀에서도 그렇고 좋은 구종을 갖고 있는데, 운영에서 미스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런 이야기를 (1차 캠프) 기장에서부터 하곤 했다. 기술적 능력이야 갖고 있고, 공백기만 빨리 지운다면 우리 전력이 나아졌으니 10승 정도는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확실히 준비를 되게 잘한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이어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질 줄 안다. 확실한 체인지업이 있고, 커브 사용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커브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익산 마무리 캠프에서 피칭을 한 번 봤는데, 커브를 보고 진짜 놀라 '이 좋은 커브가 있었냐, 이걸 왜 안 썼냐'고 했다. 쓰긴 썼는데 자기 생각보다 더 좋아졌다고 했다. 본인도 생각을 많이 했더라. 경기에서도 결정구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에게 두 자릿 수 승리를 기대하고, 고영표 역시 이를 욕심 내고 있다. 이 감독은 "밸런스가 예전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우리 중간이 나아졌으니 운영 미스만 안 내고 좋은 경기하면 승리 확률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영표는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 지금을 유지해야 한다. 경기 운영을 많이 배우면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피칭을 하는 게 과제"라며 "아프지 않다면 매 경기 5~6이닝을 던지면서 규정이닝을 꼭 채우고 싶고, 두 자릿수 승수도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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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