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FC 서울이 10년 만에 K-리그 정상 꿈을 이뤘다.
서울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아디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에 2-1 승리를 거두고 종합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의 우승에는 넬로 빙가다 감독의 리더십, 여기에서 우러나온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기에 가능했다. 그 가운데서도 외국인 선수 3인방과 이적생들의 맹활약은 서울 우승에 큰 원동력이 됐다.
이미 K-리그에 완전히 뿌리내린 데얀과 아디는 서울 전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로 자리매김하며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데얀은 시즌 초반 골 욕심을 버리고 특급 도우미로 거듭나는 등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보여주며 시즌 19골-10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또 아디는 중원과 수비진을 오가며 탄탄한 전력을 갖추는데 핵심 역할을 다 해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안면 골절의 후유증을 딛고 헤딩으로 골망을 가르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내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시즌 중반 우즈베키스탄에서 건너온 제파로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제파로프는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와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서울의 막판 우승 굳히기에 상당한 힘을 보태면서 에이스급 역할을 수행해냈다. 챔피언결정전 아디의 헤딩 결승골을 돕는 날카로운 코너킥도 제파로프의 발끝에서 터져나온 것이었다. 이들 세명의 잘 어우러지는 조화 덕분에 서울은 마음 놓고 원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매 경기 다양한 플레이로 팬들의 시선을 끌며 승승장구를 거듭할 수 있었다.
이적생들의 꾸준한 활약도 인상깊었다.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을 위해 영입한 최효진, 현영민, 하대성, 김용대는 팀에 완전히 적응해서 주전급 위치에서 제 몫을 다 해줬다. 여기에 시즌 중반 영입된 최태욱은 이전 소속팀이었던 전북 현대 시절 못지 않은 날카로운 측면 플레이로 서울의 전력 향상에 큰 힘을 보태며 활약을 펼쳤다.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더욱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면서 시즌 내내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고, 마침내 우승이라는 위업까지 달성했다. 특히 최태욱은 지난해 전북에 이어 2회 연속 서로 다른 팀에서 K-리그 정상을 밟는 진기록도 세웠다.
외국인 선수들의 장점, 이적생들의 안정감, 여기에 정조국, 이승렬 등 기존 선수들의 듬직한 활약까지 더해지며 서울은 연고 이전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 아디, 최태욱-최효진-정조국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