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리버풀은 21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에서 라이벌 에버튼에 0-2로 졌다. 리버풀은 승점 40으로 6위에 머물렀다.
최근 리버풀은 챔피언답지 않다. 지난 4일 하위권인 브라이튼에 일격을 당한 후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와의 일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거기에 에버튼전에서 고개를 떨구며 EPL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에버튼전은 라이벌전인 만큼 선제골의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리버풀은 일찍이 골을 내줬다. 전반 3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은 전반 29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던 헨더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후반 들어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공격진이 에버튼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도리어 에버튼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길피 시구르드손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달갑잖은 패배다. 리버풀은 2010년 10월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패한 후 약 11년 만에 쓴잔을 들었다. 더불어 1923년 이후 안방에서 4연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리버풀은 지난 1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라이프치히를 2-0으로 꺾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EPL에서 좀체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벵거가 생각을 밝혔다. 벵거는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현재 험로를 걷고 있다. 이번 패배로 인해 그들이 가진 의심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선수단은 그들이 하는 모든 것에 믿음이 부족하다. 이것이 리버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은 (승리를 위해) 노력했고, 집중했고, 의욕도 있었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에 문제가 있단 말씨는 아니었다. 벵거는 “우린 오늘 밤에 톱 레벨의 팀이 약점 때문에 대가를 치르는 것을 봤다. 리버풀은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들의 경기력은 꽤 괜찮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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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