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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액<인센티브…유희관 "예전처럼만"

기사입력 2021.02.16 16:00 / 기사수정 2021.02.16 15:3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16일 FA 유희관과 1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으로는 연봉 3억 원이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인센티브다. 유희관으로서 동기부여다. 그는 선발 경쟁 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예전처럼 던지는 데 달려 있다고 이야기했다.

계약 과정이 길었다. 두산으로서 애초 1월 또는 설 연휴 전까지 마무리하려 했는데, 의견 차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선수 미래 가치를 논하는 데 있어 최근 몇 년 새 기량 하락세가 있는 유희관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이 화두라고 봤다. 유희관은 KBO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투수에 통산 97승 커리어를 갖고 있으나, 2015년부터 3년 연속 180이닝 이상 던질 때와 다르게 작년 136⅓이닝 소화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역시 5.02까지 치솟았다. 유희관 역시 이부터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스토브리그에서는 유희관까지 세 명이 스프링캠프 전까지 계약 마무리를 못 하고 있었다. 차우찬과 이용찬이 있었다. 그중 차우찬은 LG와 2년 최대 20억 원에 계약했는데, 연봉 3억 원, 연 인센티브 7억 원 조건이다. 작년 차우찬은 어깨 통증에 7월 말부터 시즌 끝까지 쉬어야 했다. 유희관과 계약 기간상 차이는 있으나 금액상으로는 같다. 인센티브 세부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미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인센티브 비율이 크다고 평가받는 공통점이 있다.

유희관은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 비율이 더 크다는 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켜 예전처럼 성적 거두면 될 것 같다"며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셨으니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또 선발 투수 자리를 꿰차 열심히 던지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또 "계약하게 돼 홀가분하다. 올 시즌 준비 열심히 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계약 기간이 1년이지만, 무엇보다 두산에서 사랑받았고 팬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셔서 사인하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이어야 하는 이유는 뚜렷했다. 우리 나이 서른 여섯 베테랑으로서 그는 "제2인생을 그린다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게 야구 인생에서 좋은 그림이 될 것 같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작했고, 마무리 역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두산 색깔이 강한 선수라서 남는 게 맞다고도 생각했다. 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내 나이가 이제 30대 후반이고 다른 팀 가도 길어야 2, 3년인데 그렇게 은퇴하는 것보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년 계약에 인센티브 비율이 더 크다 보니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유희관은 "젊은 후배가 많은데, 나 역시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자신 있다. 그래서 1년 계약했다. 물론 좋은 후배들이 많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고, 1년 뒤 다시 평가받고 싶어 이렇게 계약했다. 그라운드에서 예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선발 경쟁을 거치고 나면 그 뒤 "목표는 9년 연속 10승"이다. 그는 "애착 갖고 있는 기록"이라며 "역대 좌완 중에서는 단독 1위가 될 수 있으니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 최종 목표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 역시 더 뚜렷해지리라 믿는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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