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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목표는 9년 연속 10승입니다" [이천:캠프톡]

기사입력 2021.02.16 12:51 / 기사수정 2021.02.16 12:5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FA 유희관이 1년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7억 원에 두산 베어스에 남는다. 유희관은 새 시즌 선발 투수로서 다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9년 연속 10승"이다.

두산은 16일 "FA 유희관과 FA 계약을 마쳤다"며 "계약 기간 1년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7억 원 등 총액 1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계약 후 16일 낮 이천 두산베어스파크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두산은 19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는데, 유희관은 퓨처스 팀과 남고 1군이 올라오는 때까지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애초 두산은 1월 중 또는 설 연휴 전까지 계약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선수 측과 이견이 조금 있었다. 두산이 먼저 조건은 제시했는데, 선수 측 조건과 차이가 있었다.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유희관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작했으니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무리하는 게 맞다"며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예전 내 모습을 되찾고 1년 뒤 다시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자세였다.

유희관은 8년 연속 10승 투수다. KBO 역대 4번째다. 과거 이강철 현 KT 위즈 감독(10년 연속)과 정민철 현 한화 이글스 단장, 장원준(이상 8년 연속)만 갖고 있는 기록이었는데, 유희관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선발 투수로서 본격 발돋움했고 두산 소속으로서 97승 올렸는데, 두산 역대 좌투수 중 최다승 기록이다. 그는 "애착 갖고 있는 연속 시즌 10승 기록을 이어가 역대 좌투수 중 단독 1위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희관과 일문일답이다.

-계약은 언제 최종 성사됐나.
▲어제(15일) 최종 타결됐다.

-계약 성사까지 길었다. 어떻게 시간 보내고 있었나.
▲개인 운동을 해 왔다. 다른 시즌 때보다 운동을 열심히 해 왔다. 김성배 선배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많이 도움받고 운동했다. 장비도 좋고, 시설이 좋다. 트레이너도 일대일로 체계적으로 몸 관리를 잘 해 줬다.

-계약 조건에 대한 생각은.
▲일단 계약하게 돼 홀가분하다. 올 시즌 준비 열심히 해서 보여드려야 하는 게 맞다. 계약 기간이 1년이지만 무엇보다 두산에서 사랑받았고, 팬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셔서 사인하지 않았나 싶다.

-인센티브가 더 크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 잘 지켜 예전처럼 성적 거두면 될 것 같다.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셨으니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선발 자리를 꿰차 열심히 던지면 될 것이다. 

-올 시즌 100승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서는 새 목표를 향해 가야 할 텐데.
▲생각해 봤는데, 제2인생을 그린다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게 야구 인생에서 좋은 그림이 될 것 같다. 다른 길도 알아 보려면 알아 볼 수야 있었겠지만, 그걸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작했고, 마무리 역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두산 색깔이 강한 선수라서 남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내 나이가 이제 30대 후반이고 다른 팀 가도 길어야 2, 3년인데 그렇게 은퇴하는 것보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과 계약 후 나눈 이야기는.
▲'고생했다'고 하시더라. 열심히 잘 준비해 왔으니 '잘하겠다'고 했다. 

-이제부터 일정은 어떻게 되나.
▲구체적으로 오간 것은 없지만, 울산 가면 라이브 피칭 위주니까 따라가지 않는 게 맞는 것 같고, 이천에서 투구 개수를 맞추면서 팀이 울산에서 돌아오면 합류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센터에서는 어떻게 훈련해 왔나.
▲하체, 코어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 왔다. 공을 강하게 던지는 데 집중했고, 비시즌 동안 살도 많이 찌우지 않으려 했다. 내 생각에 지금까지 비시즌 몸 상태 중 가장 좋다.

-젊은 자원이 늘었다. 선발 경쟁에 대한 생각은.
▲명단을 보니 젊은 선수가 많더라. 나이가 두 번째다. 좋은 현상 같다. 새 선수가 나와야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 어쨌든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 역시 자신 있다. 그래서 1년 계약했던 것 같다. 자신 있어서. 좋은 후배들이지만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으니 1년 뒤 다시 평가받고 싶어 이렇게 계약했다. 그라운드에서 예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하겠다.

-올 시즌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평균자책점이 올라가 일단 내려야 할 것 같다. 몰리는 공이 많아 제구도 다듬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 경기 소중하다고 느껴야 할 것 같다. 이제 몇 년 남지 않았다. 다쳐서 2군에 내려갈 수 있는 것이고,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

-베테랑으로서 역할도 기대받는다.
▲예전에는 내 야구하는 데 바빴다. 최근 몇 년 투수조장을 하면서 후배를 챙기려 해 왔다. 그런데 후배들이 알아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더라. 그게 두산의 강점 같다. 내가 나가면 누가 또 그 역할을 맡을 것 같지만, 나로서는 너무 보기 좋다. 가족보다 많이 보는 선수들인데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투수코치진에 변화가 있었다.
▲두 분과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정재훈 코치께서는 입단할 때부터 너무 잘 챙겨 주셨던 코치이시고, 배영수 코치께서도 다른 데 계셨지만 선수 생활을 함께했다. 소통을 잘 하시는 분들이시다. 중간 다리 역할도 해야 할 것이고, 코치님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싶다.

-새 시즌 이루고 싶은 구체적 목표는.
▲목표는 9년 연속 10승이다. 애착 갖고 있는 기록이다. 그러면 역대 좌완 중에서는 단독 1위가 될 수 있으니 이루고 싶다. 그리고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고, 지금 (오)재일이와 (최)주환이가 빠졌지만 공백 메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둘 수 있게 나 역시 잘 준비하겠다. 독하게 마음먹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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