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거제, 조은혜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부임 후, 한화 이글스의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처음 공개된 수베로 감독 인터뷰 영상에는 수베로 감독 체제의 한화를 기대하는 팬들의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인터뷰에 대한 감상, 올 시즌에 대한 기대와 바람, 한화와 수베로 감독을 향한 응원의 말까지. 영어와 스페인어로 쓰인 댓글도 있었고, 번역기 사용이 쉽도록 배려한 댓글도 보였다.
이런 댓글들 사이로 '카를로스 수베로'라는 이름의 답글이 달렸다. 팬들이 긴가민가했던 이 답글들의 정체는 정말 수베로 감독 본인이 맞았다. 번역기를 사용한 듯 서툰 한국어였지만 '한화 이글스 팬들이 축하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우리는 챔피언십 팀이 되기 위해 단단한 블록 위에 건설해야 합니다', '팀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등 정성스럽게 팬들의 바람에 호응하는 답글이었다.
수베로 감독에게 이 답글들에 대해 묻자 수베로 감독은 "나는 팬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나도 예전에 누군가의 팬이었기 때문에, 팬들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팬들에게도 감독이라고 해서 다가가기 힘든 존재라는 느낌을 주는 게 싫다. 그래서 유튜브 답글도 달고 있고, 인스타그램에 다이렉트 메시지가 와도 최대한 답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팬들의 메시지를 보면서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베네수엘라에서 윈터리그를 할 때 만난 팬들을 연상시켰다"며 "남미 팬들이 무조건 매일 같이 이기는 결과를 원했다면, 한화 팬들은 우리 팀이 처한 상황, 리빌딩, 우리가 거쳐 가야 하는 과정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 놀랍고 인상적이었다"고 얘기했다.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사령탑은 편하게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가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탓에 선수단과 팬들이 가까워지기 더욱 어려워진 상황, 수베로 감독의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은 팬들에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수베로 감독은 "시간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많이 확인하고 답장을 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팬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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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