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어려움을 딛고 따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아시안게임 통산 첫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27, 고양시청)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장미란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환하게 웃은 몇 안 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역도 여자 +75kg급에서 2002, 2006년 두 대회 연속 중국 선수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장미란은 적지에서 중국 간판 멍수핑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명예 회복을 하는데 성공했다.
장미란의 2010년은 힘겨움 그 자체였다. 기량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연초 교통 사고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허리 디스크, 통증 등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훈련도 소화해내지 못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기록 향상을 이어왔던 장미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빨간불'의 연속이었다.
결국 시련은 찾아왔다. 9월 터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 중국의 멍수핑에 우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왔다. 지금까지 시합해 온 감으로 경기를 펼친 것만으로도 대단했지만 기량이 녹슨 것은 전혀 아니기에 장미란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특히 지난해 상대도 되지 않은 멍수핑에 패한 것은 뼈아팠다.
아시안게임까지 한 달 반 가량 남은 시점에서 장미란은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래도 100%까지 끌어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정상 수준의 80-90%까지 올리는데 만족한 장미란은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힘찬 도전을 내디뎠다.
인상에서 장미란은 3위로 시작했다. 1,3차 시기를 실패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용상에서 장미란은 승부수를 띄웠다. 2차 시기까지 181kg을 들어올리며 멍수핑을 압박한 장미란은 결국 멍수핑이 3차 시기에 실패하면서 인상 130kg, 용상 181kg, 합계 311kg으로 기대했던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두 달 전 패했던 앙갚음도 하고, 다시 자신이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해낸 것이다.
이제 장미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다시 도전할 것이다. 아직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에 장미란은 초심의 자세로 도전을 펼치려 할 것이다. 악조건 속에서 값진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의 또다른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결말을 맺으며 마무리될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사진= 장미란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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