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절반의 성공'이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그쳤던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벽에 막혀 '금메달'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승진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이승준(32, 서울 삼성 썬더스)과 김주성(31, 원주 동부 프로미)의 골밑 활약은 한국이 결승까지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의 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들 둘의 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경기 후반까지 중국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귀화혼혈선수 출전 제한(1명)으로 전태풍(전주 KCC 이지스)과 치열한 경쟁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승준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였다.
외곽에서의 장점을 살림과 동시에 골밑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이승준은 E조 예선 5경기 포함 아시안게임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3.5득점-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막내 축에 속했던 김주성은 8년이 지난 후 치러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농구의 대들보'다운 농익은 기량을 선보였다. 8경기 성적은 경기당 평균 12득점-5.1리바운드.
이번 아시안게임 내내 한국남자대표팀은 순항했지만,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그 속에서 이승준과 김주성이 선보인 선전은 한국남자농구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 이승준, 김주성 ⓒ KBL 제공]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