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2010년은 한국 여자축구의 해였다. U-20 월드컵에서의 4강 진출을 시작으로 U-17 월드컵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사상 첫 우승을, 그리고 피스퀸컵에서도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그 기세는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졌다. 비록 4강전에서 북한에게 패하고 3,4위전에서 중국에게 승리해 목표인 금메달보다는 조금 낮은 성과인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지만, 바로 몇년 전을 생각해 본다면 놀랄 만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우리나라 여자축구는 아시아의 강호가 아니었다. 항상 중국, 북한, 일본에게 밀렸고 그 이유로 인해 여자 월드컵도 단 1회 출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더이상 우리나라를 얕볼 팀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지소연이었다. 처음 그녀를 성인 대표팀에 발탁했을 때는 적응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아시안게임에서 5경기를 치뤘으니 정확히 한 경기 당 한 골이다.
하지만, 지소연 혼자서 모든 걸 한 것은 아니었다. 전가을과 박희영, 차연희 등 WK-리그 출신 선수들과 U-20 월드컵 멤버들이 조화를 이룬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2010년 행복했던 한 해를 마감했다. 이제 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다시 땀을 흘릴 것이다.
앞으로 그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여자 월드컵에 다시 한 번 도전해야 하고, 런던 올림픽도 그들의 눈 앞에 놓여있다.
그들의 도전은 여기서 마침표로 끝나서는 안된다. 그들의 유쾌한 여정은 도돌이표와 같이 다시 올해를 재현 할 수 있을 것이고 선수와 팬들 모두가 해낼 것을 믿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의 세계 정복은 이제 시작되었다.
[사진=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DB]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