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코틀랜드서 활약 중인 기성용(셀틱 FC)이 소속팀의 위기 속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기성용은 28일 홈구장인 셀틱 파크서 열린 '2010/2011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인버니스 CT와 경기서 풀타임 활약한 가운데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셀틱을 이끌었다.
그러나 셀틱은 기성용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며 인버니스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셀틱은 한 경기 덜 치른 레인저스에 승점 2점이 뒤지게 됐다.
기성용의 득점포는 지난 8월, 세인트 미렌과 경기서 스코틀랜드 데뷔골이자 시즌 첫 골을 신고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특히 기성용은 에이스인 션 말로니가 전반 9분 만에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을 때 셀틱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해결사 본능까지 보여줘 흔들리는 셀틱에 있어 뜻깊은 활약을 펼쳤다.
12경기 연속 출장에 성공한 기성용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셀틱의 공격을 이끌었다. 4-4-2가 아닌 3-5-2를 들고 나온 셀틱은 기성용에 '포어 리베로' 역할을 부여했고 기성용은 스리백 바로 위에서 움직이며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이날 경기서 기성용은 득점 장면 외에도 자주 인버니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19분 역습 상황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소위 '슈터링'으로 나와있던 상대 골키퍼를 긴장시켰고 인버니스에 동점골을 내준 직후 얻은 코너킥에서도 특유의 킥력으로 역전골을 만들 뻔했다.
팀의 부진과 에이스의 이탈로 흔들리는 셀틱에서 홀로 제 역할을 다한 기성용에게 더이상 주전 경쟁의 먹구름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 기성용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