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한국 마라톤 간판 지영준(코오롱)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지영준은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외곽 대학섬에 위치한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11분 11초의 기록으로 골인해 일본의 기타오카 유키히로, 카타르의 무바라크 샤밋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 마라톤에서 2002년 부산 대회 이봉주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좋은 레이스를 펼친 지영준은 15km 지점에서 잠시 레이스를 흔들며 앞으로 치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샌드위치 형태로 레이스가 펼쳐지던 가운데서도 전혀 밀리지 않던 지영준은 30km 지점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앞으로 차고 나가면서 샤밋과 2파전 양상으로 앞서게 됐다.
그러다 35km 지점 급수대를 통과하면서 샤밋이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주춤한 사이 지영준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더 치고 나갔고 거리는 점차 벌어졌다. 그리고 40km 지점에서 샤밋과 1분 넘게 차이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승점이 보이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기뻐하던 지영준은 결국 2시간 11분 11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우승자로 확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태극기를 펼치며 주변을 가볍게 뛰는가 하면 갓 태어난 아이를 번쩍 들어올리는 세레모니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김영진(수원시청)은 2시간 24분 18초의 기록으로 9위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육상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이어 12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대회를 마쳤다.
[사진 = 지영준 (C) Gettyimages / 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