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그야말로 '양궁 코리아'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이 남녀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전종목 석권에 성공했다.
21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단체전이 금메달 소식을 안긴 한국 양궁은 23일 여자 개인전에서 윤옥희(예천군청)가 금메달을 따내고, 마지막날인 24일 남자 개인전에서 '고교생 궁사' 김우진(충북체고)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종목 석권 신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윤옥희, 주현정(현대모비스), 임동현(청주시청) 등 기존 올림픽 대표 선수들뿐 아니라 김우진, 기보배(광주광역시청) 등 기량 좋은 신예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철옹성과 같은 실력을 보여줬다.
한국 양궁이 최강 실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많은 준비와 체계적인 훈련을 해왔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서 모의 시합을 벌였는가 하면 선수들 기록 하나하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최상의 실력을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중국 특유의 소음 응원과 바람에 적응하기 위해 응원도구인 부부젤라를 동원하는가 하면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 '이색 훈련'을 하기도 했다.
또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당당하게 극복하고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부대 훈련을 하기도 했다. 세트제, 판정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던 가운데서도 변치 않는 실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인도 등 주변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도 확인해 앞으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과제도 안았다.
특히 중국, 인도가 남녀 단체전에서 한국을 위협할 만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서 경계심을 갖게 하기도 했다.
다행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를 범해 흔들림 없는 기량을 보여준 한국이 우승에 성공하기는 했다.
그러나 선수들 개개인의 기본적인 기량에서는 한국에 많이 근접했음을 보여주며, 향후 이를 확실하게 따돌릴 만한 기량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갖게 됐다. 개인전에서도 오진혁, 기보배가 인도, 중국 선수에 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 만만하게 볼 경쟁국 선수들이 아님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
'양궁 코리아'의 전통은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단 한 번도 흐트러짐이 없는 '양궁 코리아'의 위상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꾸준하게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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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