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작년 롯데 자이언츠는 우투수가 절대 다수였다. 선발 투수는 대체 기용되던 장원삼 외 전원 우투수였고, 불펜에서는 전체 511이닝 동안 46⅓이닝만 좌투수가 책임졌다. 리그 10구단 중 최소 이닝 수다.
절대적 수가 부족해서는 아니었다. 고효준, 정태승, 김유영이 기대를 받았지만 기복이 생기거나 퓨처스 팀에 머무는 시간이 적지 않았다. 겨우내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 센터에 다녀 왔던 한승혁은 가능성을 비쳤으나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사이 좌타자 상대 강했던 박시영(피안타율 0.169 피OPS 0.502)과 김건국, 오현택 등 우투수가 활약해 줘 좌투수 필요성이 다소 잊혔던 영향 또한 있었다.
롯데 불펜 우투수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75 피OPS 0.749를 기록했는데, 리그 중상위권 급이었고 우타자 상대(피안타율 0.263 피OPS 0.730) 시와 차이 또한 크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상대를 공략하는 데 투수 유형상 다양성이 주는 효과를 알고 있다. 패가 느는 것이니 상대로서 고려할 요소 또한 느는 것이고, 좌투수 약점이 있는 타자 공략, 주자 견제 등 이점이 있는 까닭이다.
올 시즌 롯데 좌투수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라고 평가받는 포지션이다. 기존 1군 경험 있는 정태승, 김유영, 한승혁이 경쟁 후보로서 거론되고 있고, 베테랑 고효준, 장원삼이 없지만 2020년 신인 홍민기, 박재민 등 잠재력 있는 좌투수가 준비하고 있다. 앞서 신인 김진욱 또한 화상 인터뷰 당시 "팀에 좌투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내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무주공산이지만 무혈입성은 어렵다. 김유영은 작년 10월에 1군에 올라가 5경기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투구였다. 또 허문회 감독이 "스프링캠프 투수 MVP"라고 꼽았던 정태승은 퓨처스리그 35경기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69 맹활약했다. 게다가 구단이 가능성을 높게 보는 한승혁, 홍민기, 박재민, 김진욱 등 기대주까지 참전해 경쟁이 더 치열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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