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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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양궁] 김우진-기보배, '겁없는 두 막내' 떴다

기사입력 2010.11.23 10:59 / 기사수정 2010.11.23 12:5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많은 이들이 예상한 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신예였다.

한국 남녀 양궁 기대주 김우진(충북체고),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단체전에서 한국 양궁의 연속 우승을 이끌어내며 '베테랑 같은 신예'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8연패를 하는 데는 김우진의 역할이 아주 컸다.

22일 오후 열린 단체전 결승전에서 김우진은 10점 5발, 9점 3발만 쏘는 완벽에 가까운 실력을 자랑하며 형들의 실수를 오히려 만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우진의 대담한 플레이에 중국 선수들은 오히려 당황했고, 결국 222-218 4점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미 김우진은 개인전 예선에서 1천387점을 쏴 종전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이 갖고 있던 개인 싱글 거리별 합계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는 쾌거를 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첫 대회임에도 김우진은 전혀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며 2관왕 가능성도 높여가고 있다.

김우진은 올 시즌 처음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달았음에도 3차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가대표 데뷔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험 부족의 약점을 딛고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펼치는 능력이 돋보인다.

꾸준히 실력을 쌓으면 한국 양궁의 '마지막 과제'라 할 수 있는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 숙원을 풀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보배의 활약도 돋보였다.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었지만 침착한 자세로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여자 양궁 단체 4연패를 이루는데 중추 역할을 해냈다.

이미 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만큼 경쟁력은 충분히 검증받은 기보배는 대담한 슈팅으로 큰 실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단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데뷔를 보였다.

특히 주현정, 윤옥희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반면 아직 월드컵 대회를 제외하고는 큰 대회 경험이 없는 기보배의 활약상은 단연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큰 실수 없이 차분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기보배는 예쁜 얼굴 때문에 '얼짱 궁사'라는 별칭을 얻으며 더욱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개인전 예선에서도 윤옥희(예천군청)에 이어 2위에 올라 김우진과 더불어 첫 2관왕을 노리고 있다.

내친김에 1984년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서향순부터 시작돼 김수녕, 조윤정, 김경욱, 윤미진, 박성현 등으로 이어진 여자 신궁 계보에 오를 만한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개인전 금메달에 성공하면 박성현 이후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는 계보 전쟁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첫 아시안게임인데도 겁없이 도전을 펼치며 한국 양궁의 위상을 알리고 있는 두 막내, 김우진과 기보배.

국가대표 선발 후 기량이 급성장하며 에이스급으로 떠오른 막내들의 반란이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에서 또 한 번 벌어질지 주목된다. 기보배는 23일, 김우진은 24일 개인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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