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롤 황제' 페이커 이상혁이 감동 가득한 한 아버지의 사연에 폭풍 눈물을 쏟았다.
4일 '어바웃타임' 노승호 PD는 이상혁의 눈물에 대해 "현장에서 제작진도 놀랄 정도의 반전 스토리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이상혁은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어바웃타임(포맷기획 김희수 연출 노승호)'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냉혹한 승부사, 전 세계 롤(LoL)을 평정한 포커페이스가 '어바웃타임'의 시간 경매에서 오열하고 말았다.
이상혁의 눈물을 쏟게 만든 한 신청자는 프로게이머가 꿈인 아들을 둔,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였다. 이상혁과 만나 아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픈 마음이었다.
제작진은 "가슴을 울리는 사연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적은 금액이라서 낙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아들을 위해 마지막 60분 경매에서 끝까지 참여해 결국 최고 경매가로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벽한 반전이었다.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을 보고, 감정 표출을 잘 안하는 것으로 유명한 페이커가 폭풍 눈물을 쏟은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페이커는 워낙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라서 섭외부터 용기가 필요했다. '자신보다 어리지만 존경한다' '인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멋진 남자'라는 김희철의 이야기가 불씨로 작용됐다"며 "다행히 시간 경매 취지에 페이커가 공감해줬고, 기부를 통해 좋은 일에 동참하는 일에 큰 의미를 둔 것 같다"고 레전드로 참여해준 페이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어바웃타임'은 방송 사상 최초로 시간 경매를 진행하는 프로그램. 페이커의 시간을 사려는 경매에는 2400여 명이 몰려 '롤 황제'의 위력을 입증했다. 최종 경매 참여는 페이커의 시간을 꼭 사야되는 사연과 예상 금액을 신청서에 제출해 선별된다.
레전드의 시간 경매를 통한 낙찰금은 모두 기부된다. 하지만 제작진은 기획 초반 우려의 마음도 컸다.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왜곡된 참가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막상 촬영을 시작하자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우려와 달리, 첫회 유노윤호부터 페이커까지 진정서 있는 사연들이 감동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 사진= 비타민티브이 제공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