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15 09:12 / 기사수정 2010.11.15 09:33
'불운의 천재' 실력은 넘치지만 유난히 운이 따르지 않았던 김재범에게 항상 붙어있던 꼬리표 같은 별명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간이 아파 금메달을 놓쳤고, 세계 선수권에서는 갈비뼈가 부러졌다. 항상 눈 앞에 금메달을 놓고 잡지 못하며 울분을 삼켜야했다.
그의 원 체급이었던 73kg에는 이원희, 왕기춘 등 쟁쟁한 선·후배가 있었다. 도박과도 같은 체급 변경 이후 좋지 않은 시선을 향해 그가 선택한 것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었다.
하루 네차례 이어지는 훈련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위치를 지켜나갔다. 지난 세계 선수권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김재범의 최대 강점은 빠른 기술이다. 게다가 체력 또한 따라올 자가 없다. 체급을 올리면서 체격이나 체력면에서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차츰 성적이 나면서 자신감이 늘어갔고, 여유까지 생겼다. 김재범은 4강서 만난 몽골의 우간바타르 오트곤바타르와의 경기에서 지도 두개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거둔 후 김재범은 밝게 웃으며 상대에게 엄지를 올려보였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최선을 다해 준 상대에게 고마움을 표한 것.
결승에서 쇼키르 무니노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김재범은 그 간의 서러움 때문에라도 눈물을 흘릴 수 있었지만, 마냥 밝은 표정이었다.
"눈물은 졌을 때나 흘리는 것"이라고 말한 '여유만만' 김재범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김재범 (C) 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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