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조은혜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롯데)가 자신을 둘러싼 판공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대호는 3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청담에서 선수협 판공비 사용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일 김태현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지급 및 법인카드 개인 사용 의혹이 불거진 후 한 매체가 선수협회장 이대호 역시 협회 판공비를 기존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셀프 인상'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나의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리겠다"며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2017년 4월 3일부터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직은 공석이었고,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회 순회미팅에서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때 선수들이 회장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고,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 의견들의 의사결정을 위해 2019년 3월 18일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이사회에 모인 30명의 선수들이 후보 선정과 투표방법을 논의, 당시 사무총장이 회장의 업무와 임기, 판공비에 대해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판공비 증액 건의가 나왔고, 기존 연 판공비 2400만원에서 연 6000만원으로의 증액이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회장 선거에서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당선됐더라면 그 선수가 회장으로 선출되어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내가 나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보도된 내용을 정정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내가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후 사용처를 제시하지 않은 채 나의 개인 용도로만 사용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선수협회에서는 판공비를 역대 회장 및 이사진의 보수 및 그병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으며 별도 지급되는 수당은 전혀 없다.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판공비 액수와 관련해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청담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