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이적생' 이승진은 이제 두산 베어스의 완연한 필승조다. 5개월 전, 기대는 있지만 확신은 없던 그 풍경 속에 현재의 이승진이 들어가 있다.
이승진은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통산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1-1 동점 상황에서 올라온 이승진은 2이닝을 무4사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150km/h 빠른 공과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한화 타자들은 힘없이 물러났다.
7회 올라와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이승진은 브랜든 반즈를 3루수 뜬공으로, 대타 강경학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오선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용규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지웠다. 그리고 정진호를 삼진, 김민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두산이 7회말 역전에 성공하면서 이승진이 구원승을 올렸다. 자격이 있는 투구였다. 경기 후 이승진은 "순위 싸움 중인 팀에 기여했다는 게 기쁘다"며 "추위에 약한 편인데, 날이 추워지면서 불펜에서 볼이 안 가는 느낌이 있어 마운드에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 볼넷이 없었던 게 가장 좋았다"고 자평했다.
지난 5월 트레이드 당시 이승진은 유니폼을 바꿔입게 된 친구 김경호에게 두산의 2군구장, 숙소 등 여러가지를 물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 앞에서의 첫 불펜피칭에 긴장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이승진은 이제 김태형 감독이 "제일 믿을만하다"고 말하는 투수가 됐다.
이승진은 선발로 뛰다 구원으로 복귀한 9월 8일 이후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하며 두산, 그리고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성적을 작성 중이다. 3연투, 멀티 이닝도 거뜬히 소화했다. 불펜 고민이 많았던 두산에 나타난 적임자. 치열한 순위 싸움의 한가운데,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이제 두산은 망설임 없이 이승진을 선택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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