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마운팅하는 개에게 물린 강형욱 훈련사의 모습이 '개훌륭'을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한 가운데,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입질과 마운팅을 하는 반려견 토비, 바키의 모습이 공개됐다.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보호자는 토비와 바키의 입질 때문에 고민이 많은 상황이었다. 강형욱 훈련사는 바키와 토비를 훈련장으로 데려와 관찰했다. 이 가운데 바키는 갑작스럽게 강형욱의 허벅지에 달려들며 마운팅을 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이를 밀어냈지만 바키는 점점 거칠어졌고 강 훈련사의 무릎을 물고야 말았다. 결국 제작진은 촬영을 중단하고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일주일 후 강형욱 훈련사는 보호자와 두 반려견을 다시 만나며 솔루션에 나섰다. 강형욱 훈련사는 "희망은 있다.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며 보호자에게 믿음을 줬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직후, 바키의 공격성에 많은 누리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태헌 PD는 25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시 강형욱 훈련사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본인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훈련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많이 취하고 있고 응급조치도 다 하고 있다. 훈련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형욱 훈련사는 물린 후에도 계속해서 훈련 의지를 드러냈다고. 그러나 "저희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치료는 잘 마무리 됐고 강형욱 훈련사가 강아지를 더 보자고 해서 1주일 뒤에 다시 촬영을 했다. 거기에 있지도 다시 와줘서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이태헌 PD는 "방송에 못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 PD는 "논란 되는 게 싫어서 물린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강형욱 훈련사도 이런 일이 없는 게 아니라고 했다"며 "이슈가 되길 원하지 않았기에 조심스럽게 편집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도 강아지와 강 훈련사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제작진. 이태헌 PD는 "강아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현장 인원도 최소화하고 있고 카메라 감독 대신 무인카메라를 넣기도 한다. 현장에 훈련사도 두 분 계신다"며 "앞으로 좀 더 고민을 하고 제작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개훌륭' 측은 고민 끝에 해당 장면을 내보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훈련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통상적인 과정이고 흐름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보호자와 동의를 얻었고 훈련사와도 밀접하게 회의를 했다. 그 상황에서 보호자도 정말 당황했다. 보호자가 비난받으면 안되니까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좀 더 편집을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여전히 보호자들을 향한 날선 비난을 막기 위해 편집에 힘을 쓰고 있다고. 이태헌 PD는 "보호자가 비난의 대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다행히 잘 해결됐고 강형욱 훈련사도 보호자와 계속 연락을 하고 훈련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는 훌륭하다'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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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