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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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2연패 눈앞 , 2-6위 싸움 이번주 결판

기사입력 2007.03.12 22:54 / 기사수정 2007.03.12 22:54

이준목 기자



[주간 프로농구] 6라운드 먹이사슬 붕괴, 혼전양상 가속화

1.울산 모비스(33승 16패)

11일 오리온스에 24점차로 대패했지만 경쟁팀들의 부진에 힘입어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사실상 우승은 시간문제. 그런데 5라운드 이후로 경기내용이 최근 그다지 좋지 않다. PO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큰 LG, 삼성, 오리온스에 잇달아 무기력한 경기로 패했고, 이긴 경기에서도 그리 압도적이지 못했다. 선수들의 집중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고, 윌리엄스-양동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규시즌보다 이제는 PO를 대비할 때다.

2.창원 LG(29승20패)

드디어 KTF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부상, 그러나 승차를 더욱 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LG의 약점은 확실한 공격 제2옵션의 부재. 외곽이 강한 LG는 조상현과 민렌드, 이현민의 3점포가 터지기 시작하는 날은 승리가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11일 KT&G전처럼 민렌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을 넘지 못하는 날은 이길 수가 없다. 조상현과 현주엽은 기복이 심하고 퍼비스 파스코는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쉽다.

3.부산 KTF(28승20패)

3년째 계속되고 있는 KTF의 '5, 6라운드 슬럼프' 현상은 이제 징크스에 가깝다. 4강 직행에 갈 길 바쁜 지난주 8일에는 최하위 KCC에, 10일에는 6연패에 빠져있던 동부 등 생각지도 못한 약체팀들에 잇달아 덜미를 잡혔다.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는 공격에 비하여 수비력이 떨어지고 최근에는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다가 평정심을 잃는 경우가 잦다. 고비에서 한 방을 터뜨려줄 확실한 외곽슈터가 없는 것도 아쉽다. 슈팅력이 좋은 포인트가드 신기성이 있지만 그의 공격부담이 늘어날 경우 종종 경기 조율에 균열이 생긴다.

4.대구 오리온스(27승22패)

'득점왕' 피트 마이클과 베테랑 김병철의 투혼이 활약이 오리온스를 6년 연속 PO진출로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합류한 01~02시즌 이후 한 번도 PO 개근을 놓치지 않아 KBL 역대 단일팀 최다연속 PO진출 신기록을 세웠다. 약점으로 지목되던 센터 포지션에 마커스 도우잇이 확실하게 자리 잡았고, 오용준과 이현준 등 포워드진의 활약이 살아나며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경기 동안 3위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5.서울 삼성(26승22패)

전년 시즌 챔피언 삼성의 행보는 순위와 상관없이 초미의 관심사다. 오예데지-존슨-서장훈으로 이어지는 높이의 농구가 부활한 삼성은 PO에만 진출한다면 여전히 모든 팀들에 경계대상 1순위. 삼성의 최종 순위가 몇 위냐에 따라 대진표는 물론 올 시즌 플레이오프의 향방이 뒤바뀔 수 있다. LG와의 천적관계(1승5패)를 극복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지만 서장훈-이규섭의 역할분담이 살아나고 있는 지금의 삼성은 상위권 팀들보다 더 위협적이다.

6.서울 SK(22승 27패)

경쟁팀들의 불운은 SK에는 행복이었다. 들쭉날쭉한 성적에도 동부-전자랜드 등 경쟁팀들의 줄부상에 힘입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몸 상태가 안 좋은 방성윤은 물론이고 루 로-키부 스튜어트 등 외인 선수들을 활용한 골밑 공격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턴오버와 역전패를 기록할 정도로 경기운영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남은 시즌 임재현-정락영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의 어깨가 무겁다.

6.안양 KT&G(22승27패)

지난해 5할 승률을 거두고도 PO에 가까스로 탈락했던 KT&G는 올해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선수층이 얇은 한계로 단테 존스와 양희승의 득점이 막힐 경우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치명적이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주희정만이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선수들의 득점 가담을 더 늘려야 한다. SK, 동부 등 6강 경쟁팀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이번 주가 PO 진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8.원주 동부(21승 28패)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 김주성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성적표였다. 동부에는 지금 이렇다할 해결사가 없다. 빈센트 그리어는 또 한 번 실패작으로 판명났고, 표명일과 강대협이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강력한 높이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동부는 김주성의 공백 이후 리바운드와 수비 난조로 무너지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13일 KCC와의 경기를 놓치게 될 경우 사실상 PO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9.인천 전자랜드(21승 29패)

데뷔전에서 29.8%라는 극악의 야투성공률을 보여준 앤서니 마일즈가 11일 SK전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팀의 구원투수가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외인 선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돌파구를 열어주어야 할 토종 슈터들의 활약도 들쭉날쭉하다. 최희암 감독이 올 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김성철-조우현-황성인 3인방 중에서 적어도 아직까지 합격점을 받을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의 패배주의는 극복했지만 '상대를 괴롭히는' 이상의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전자랜드의 한계.

10.전주 KCC(15승 33패)

뒤늦게 발동 걸린 KCC는 지난주에만 갈 길 바쁜 KTF와 동부의 덜미를 잡으며 기세등등했다. 꼴찌탈출은 사실상 힘겨워졌지만 이상민과 마르코 킬링 스워스의 부활은 남은 시즌동안 KCC가 더 이상 '만만한 동네북'이 아니라는 증거다. 6라운드에서 KCC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한 팀들의 최종 성적표도 관심거리. 혹독한 2년차 시즌을 보낸 허재 감독으로서는 남은 시즌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과 동시에 향후 팀 재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한명석 기자]



이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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