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김태훈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SK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K는 투수 김태훈과 내야수 유서준의 1군 엔트리를 말소하고 투수 김주온, 부상자명단에 있던 최정을 등록했다.
올 시즌 선발로 시작했다 최근 부진으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김태훈은 불펜 이동 후에도 4경기 2⅓이닝 7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하는 등 헤맸다. 전날에도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교체된 김태훈이었다.
결국 SK 코칭스태프는 김태훈의 휴식을 결정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태훈이와도 얘기를 했고, 투수코치와도 얘기했다. 구속 자체가 안 올라오고 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인 것 같다"면서 "본인도 추스리고 올라오고 싶다고 하더라"고 김태훈의 2군행을 설명했다.
한편 박경완 감독대행은 전날 NC전에서의 마운드 기용을 돌아봤다. 전날 SK는 2-2 동점에서 7회에만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핀토에 이어 올라온 김태훈이 연속 안타를 맞았고, 외야수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2·3루 상황에서 벤치는 이원준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간 주로 점수 차가 많은 상황에서 등판했던 이원준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이원준은 나성범을 삼진 처리했으나 양의지 고의4구 후 알테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노진혁의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김태진 볼넷, 김성욱 안타로 이원준은 한 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장면을 돌아본 박경완 감독대행은 "태훈이를 올린 시점은 내 미스라고 생각한다"고 자책한 뒤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 필승조에 데미지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원준을 믿었던 포인트는 스피드였다. 힘으로 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박경완 대행은 "서진용도 같이 몸을 풀었고, 태훈이가 한 두명을 잡았다면 진용이가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진용이보다 원준이의 힘으로 붙고 싶었다. 원준이가 그런 경험을 한 적도 없고, 4일 정도 등판이 없어 그 정도 힘은 비축됐다고 생각했다"며 "또 만약에 그런 판단이 든다고 하면 과감하게 쓸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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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