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8 19:30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여자 U-17 대표팀은 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FIFA 여자 U-17 월드컵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과 3-3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이날 귀국 기자회견장에는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해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선수 가족들, 취재진과 팬 등 수백명이 함께 해 이번 우승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최덕주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회 기간 중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고, 단지 시합만 열심히 하다 돌아왔는데 우승이란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이제야 우승한 게 실감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덕주 감독은 "중심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팀을 꾸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지금 선수들은 초등학교부터 일찍 축구를 시작한 선수들인데다,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다. 선수가 부족하긴 하지만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 우승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초·중·고 감독이 아직 지원 제대로 받지 못하며 고생하고 있는데, 나는 행복한 감독"이라며 겸손해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대표팀 상황에 대해서는 "여자 선수들은 남자에 비해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해 몸의 밸런스가 좋다. 따라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독 중거리 슈팅에 의한 골이 많았던 점에 대해서는 "대회 공인구인 자블라니가 반발력이 강해서 좋은 슈팅이 많이 나왔다."라며 "자기 자신에게 이기는 선수가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늘 강조했는데,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덕주 감독은 "우승한다고 큰 소리치고 출국했는데, 사실 우승은 마지막 순간까지 생각을 못했다."라고 털어놓으며 "스페인, 일본 등 모두 강팀이었지만 시합에 나가면서 한 번도 진다는 생각해본 적 없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라고 웃음을 띄었다.
특히 여자축구에 대해서는 "저변이 많이 확대되어야 한다. 앞으로 팀도 많아지고 선수들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 20세 이하와 17세 이하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이는 그동안 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이 지원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때부터 많은 팀이 생겨서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팀은 오후 7시 15분부터 공중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환영행사에 참가한 뒤, 파주NFC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29일 정오에 대표팀은 청와대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뒤, 오후 3시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환영연 및 해단식을 끝으로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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