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국내로 돌아왔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흥국생명 입단식을 가졌다. 김연경은 이 자리에서 국내로 돌아온 배경과 각오 등을 밝혔다.
김연경은 먼저 "이제 흥국생명의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11년 만에 복귀해 많은 팬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가 크며 팬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조병익 흥국생명 구단주, 김여일 단장, 박미희 감독이 모두 참석해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을 환영했다.
흥국생명은 그간 김연경의 상징과도 같은 10번을 잠정 결번으로 뒀다가 이날 주인에게 돌려줬다. 김여일 단장은 등 번호 10번이 박힌 유니폼을 김연경에게 전달했고, 김연경은 유니폼을 입고 엄지로 등 번호를 가리키며 포즈를 취했다.
김여일 단장은 "김연경 선수의 복귀는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전지대라는 상징과도 같다. 후배를 위한 통 큰 배려를 해준 김 선수에게 감사하고 내년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최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조병익 구단주와 박미희 감독은 차례로 꽃다발을 건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연경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국내 복귀가 경기력 유지에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국내 유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금전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연봉과 옵션을 포함해 최대 6억5천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샐러리캡(연봉총상한액·23억원) 운영에 숨통을 트여주고자 연봉 3억5천만원만 받기로만 했다.
나머지 3억원은 후배 선수들의 연봉 책정에 반영하라는 요청이었다.
김연경의 가세로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아니냐'는 팬들의 전망이 우세하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스포츠가 쉽지 않고, 말만큼 쉬우면 우승할 것이다. 모든 팀이 상당히 강하기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방심을 경계했다.
2005년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김연경은 2005-2006시즌 신인상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3년 내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7-2008시즌)에 선정됐고 챔피언결정전 MVP도 3회(2005-2006시즌·2006-2007시즌·2008-2009시즌) 수상했다. 흥국생명에서 4년을 뛴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2년을 남기고 2009년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 JT 마블러스로 진출해 국외 활동의 막을 올렸다.'
김연경은 이후 터키(페네르바체, 2011∼2017년), 중국(상하이, 2017∼2018년), 터키(엑자시바시, 2018∼2020년)에서 뛰었다. 유럽 무대에서도 수많은 개인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떨쳤다.
올해 5월 계약 만료로 엑자시바시와 결별한 김연경은 국외 체류와 국내 복귀를 저울질하다가 이달 초 전격적으로 흥국생명 유턴을 결정했고 6일 1년간 연봉 3억5천만원을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국가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김연경은 한국의 2012년 런던올림픽 4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앞장섰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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