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존 반스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선수들의 태도를 언급했다.
리버풀은 1970~80년대 유럽 최고의 팀이었다. 이 시기 케니 달글리시, 이안 러시 등을 앞세워 리그 유럽 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간중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FA컵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금처럼 팀이 오랜 시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오랜만이다. 1989/90 시즌 이후 끊겼던 리그 우승도 눈앞에 두고 있다.
리버풀 최고의 라이벌인 맨유도 비슷한 상황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체제에서 1990~2010년대까지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중심을 잡아준 선수들이 빠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7년 사이 무려 4명의 감독이 바뀔 정도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반스는 리버풀과 맨유가 크게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스는 1989/90 시즌 리버풀의 마지막 리그 우승을 함께한 레전드다. 1987년부터 1997년까지 리버풀에서 뛰었다.
반스가 주장한 두 팀의 유사성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다. 반스는 영국 스포츠 매체 비인스포츠를 통해 "리버풀과 맨유는 엄청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버풀은 내가 가기 전부터 이미 성공한 팀이었다. 달글리시, 러시 같은 슈퍼스타가 있었고, 우승 압박이 정말 심했다.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요구 같은 게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90년대 초반부터 맨유가 나타나며 상황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1992/93 시즌을 예로 선수들의 추구하는 방식을 보면 리버풀은 여전히 빅클럽이었다. 그런데 선수들은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걸 인정하지 않고 그저 리버풀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낀 것 같았다"면서 "그래서 리그를 3위, 4위로 마쳤어도 큰 타격이 없었다. 우리는 우승할 필요가 없는 리버풀 선수였다. 그저 우리가 위대하다는 느낌, 리버풀 선수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위신을 갖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반스는 지금의 맨유가 그 시절 리버풀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긱스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 시작했다"라며 "맨체스터 시티가 큰 팀으로 성장한 뒤에도 맨유는 가장 큰 클럽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맨유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맨유가 3위를 하고, 토트넘 홋스퍼가 그 이상으로 시즌을 끝내도 선수들은 '난 여전히 맨유에서 뛰고 있어'라는 생각으로 토트넘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할 것이다. 리버풀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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