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임부근 기자] 수원삼성은 지난 시즌 중용받던 22세 이하 자원이 입대했다. 오현규, 박지민 역시 입소를 압두고 있다. '매탄고(수원 U18) 듀오' 박대원과 박상혁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수원은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지난 개막전에서 전북에 아쉽게 진 수원은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반 44분 고승범의 선제골, 후반 1분 크르피치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막판 집중력이 무너졌다.
수원은 지난 시즌 U-22 의무 출전 규정에 큰 제약을 받지 않았다. 골키퍼는 박지민, 필드 플레이어로는 오현규와 전세진 등이 있었다. 이들의 활약 여부를 떠나 비교적 수월하게 U-22 규정을 활용했다. 그러나 2019 시즌이 끝난 뒤 전세진이 상주상무에 입대했고, 오현규와 박지민은 2020년 2차 상무 선수 선발에 합격해 오는 25일 훈련소에 입소한다. 기존 자원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2명의 U-22 자원이 경기를 뛰었다.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박대원과 후반 교체 투입된 박상혁이다.
박대원은 헨리, 이종성과 함께 쓰리백을 구성했다. 지난 전북전과 동일한 구성이었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민상기, 구대영, 양상민 등 주축 수비 자원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이임생 감독은 개막 전 몇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2년 차 수비수 박대원을 기용했고, 합격점을 줬다.
박대원은 지난 전북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후반 막판 실점했으나 전체적인 활약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박대원은 울산과 경기에서도 후반 초반까지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홍철과 함께 울산의 측면 공격을 막았다. 중앙에 있던 주니오가 측면으로 빠졌을 땐 적절한 견제로 좋은 위치를 잡지 못하도록 괴롭혔다.
후반 초반 이후엔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첫 골을 내주는 장면에선 주니오에게 쉽게 제쳐지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원은 후반 29분, 홍철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자 벤치에서 대기하던 박상형을 투입했다. 경기의 흐름이 넘어갔고, 큰 활약을 보여주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박상혁은 특유의 투지 있는 플레이로 힘을 보탰다. 후반 36분엔 한 번의 터치로 방향을 전환해 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해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박대원과 박상혁은 지난 시즌 각각 4경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년 차에 접어든 올 시즌은 다르다. 박대원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과 울산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고, 박상혁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매우 이른 시점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박대원과 박상혁은 매탄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2015년엔 이승우(신트트라위던)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매탄고 졸업 뒤 나란히 고려대로 진학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콜업됐다.
최근 매탄고 출신 선수의 활약이 끊긴 수원으로서는 둘의 활약이 더 간절하다. 이임생 감독은 경기 뒤 "김준형, 박상혁 등 좋은 잠재력과 재능을 가진 젊은 선수가 있다. 이들이 경험을 쌓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박대원-박상혁 순)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