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나 했는데, 흔들림은 여전했다. SK 와이번스 리카르도 핀토가 정규시즌까지 무사히 적응을 마칠 수 있을까.
SK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날 선발 등판으로 국내에서는 다른 팀을 첫 상대한 핀토는 4⅓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무난한 투구였지만 4회 볼넷으로만 만루를 만들며 무너졌고, 5회 허용한 볼넷도 실점으로 이어졌다.
SK 타자들만 상대했던 자체 청백전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핀토였다. 핀토는 청백전 5경기에 등판해 22⅓이닝을 소화, 23실점(12자책점)을 기록했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 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내용에는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움이 컸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대화와 시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핀토에 대해 "본인도 느끼는 시간이 됐다. 나이만 보자면 핀토도 어리다"며 "자기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사용해야 KBO에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미팅 통해서 얘기를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최상덕 투수코치 등 스태프들의 말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새로운 타자들을 상대한 이날 키움전 등판이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는 시험대나 다름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도 "무조건 잘해야 한다보다, 어떤 카운트에서 어떤 구종을 쓰고 자신이 유리할 때와 불리할 때의 디테일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얘기를 했으니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핀토의 투구는 이렇다 할 답을 내리기는 어려웠다. 성과도 있었겠지만 여전히 불안함을 안고 있었다. 최고 153km/h의 빠른 공, 날카로운 체인지업이라는 무기가 있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고전했다. 무엇보다 위기 상황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모습이 다른 상대를 만나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려면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사실상 올 시즌 외인 교체가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SK로서는 핀토의 반등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 위안이지만, 그 때 핀토가 반전을 만들기까지 팀과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