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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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원맨팀’ 한계 드러낸 한화의 7연패

기사입력 2010.08.20 08:18 / 기사수정 2010.08.20 08:1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7연패에 빠졌다. 7위 넥센에 2.5게임 차로 벌어지며 최하위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중반 실책과 타선의 응집력 부족, 마운드의 균열이 겹쳐 도저히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미 한화는 ‘류현진 원맨팀’이 된 지 오래다.

두 얼굴의 한화

한화는 류현진이 등판하면 리그 최강팀이 된다. 이는 올 시즌 류현진의 대단한 괴물투에 빗대어 하는 말이다. 실제로 류현진이 등판했던 23경기에서 한화는 15승7패1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승률인 3할6푼9리보다 좋다.

일단 류현진이 등판하면 한화 야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올 시즌 한화는 평균 4.1득점을 선발투수에게 지원했으나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는 4.28점을 지원했다. 넉넉한 점수는 아니지만, 에이스의 호투에 방망이로 최소한의 화답을 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높아지며 최소실점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을 때는 어김 없이 리그 최약체 팀으로 돌변한다. 한화는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68개의 실책에 머물렀으나 실제로 경기 후반에는 어이없는 실책을 종종 한다. 실책이 아니더라도 결정적인 본 헤드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을 상대방에게 넘겨주기 일쑤다. 지난 주말 대구 삼성 3연전 때도 실책으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없었다.

19일 잠실 LG전에서도 2회말 홈을 파는 주자에 런다운 플레이를 시도하다 어이없이 볼을 빠트려 추가 실점을 내줬으며 4회말에도 송구실책으로 무너졌다. 문제는 연패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는 것이다. 7연패 기간 비자책으로 기록된 실점이 5점으로 리그 최다였다.

이러다 보니 마운드는 마운드대로, 타선은 타선대로 힘을 잃었다.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많은 실점을 하면서 실책마저 겹쳐 대량실점을 한다. 그러면서 타선도 추격할 동력을 잃는다. 한화 타선은 7연패 기간 팀 타율이 2할1리에 그쳤다.

류현진 없이 연패 못 끊는 한화

특히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류현진이 9이닝 2실점 역투를 했으나 한화는 LG와 2-2로 비겼고 연패를 5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사실 올 시즌 류현진은 한화의 연패를 무려 7번이나 끊으면서 본인이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지난 6월27일 대전 LG전에서는 6연패를 끊었으나 이번에는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팀의 연패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단일 시즌 연속 QS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17일 잠실 LG전도 사실상 류현진의 역투에 타선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경기였다. 연패를 끊지 못했다고 해서 류현진을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현재 한화는 류현진 외에 연패를 끊어줄 투수도, 연패 때 주도적으로 나서서 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어 줄 타자도 없다. 분위기 반전 카드가 류현진밖에 없다. 그러나 매 경기 류현진이 한화 마운드를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화는 류현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나쁜 흐름을 끊어내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게 한화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길이다.

[사진=한대화 감독-류현진 ⓒ 한화 이글스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권태완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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