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1 11:13 / 기사수정 2010.08.11 11:13
브라질은 11일 오전(한국시각) 레드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네이마르(산투스), 알레산드레 파투(AC 밀란)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미국에 승리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 진출 실패 후 사퇴한 카를루스 둥가 대표팀과 재계약을 포기한 브라질은 마누 메네세스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반면, 미국의 밥 브래들리 감독은 지난 2009 컨페드컵에 이어 연패행진을 끊지 못했다.
이날 브라질은 전임 사령탑 카를루스 둥가가 안정성을 중시한 것과 달리 공격적인 전술을 토대로 미국을 상대했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파투(AC 밀란)가 나섰고 네이마르와 파울루 엔히크 간수(이하 산투스), 호비뉴(맨체스터 시티)가 그 뒤를 받쳤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루카스 레이바(리버풀)와 하미레스(첼시 FC)가 출전했으며 수비진은 다니 아우베스(FC 바르셀로나), 다비드 루이스(SL 벤피카), 티아구 시우바(AC 밀란), 안드리 산투스(페네르바체)가 나왔다. 골키퍼는 그레미우 소속의 신예 빅토르가 선발 출장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미국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이 골키퍼와 1대 1 기회를 얻었지만, 안드리 산투스의 태클에 막혔다. 이후에도 미국은 브라질의 수비 조직력이 느슨하다는 점을 이용해 선제 득점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조직력을 가다듬기 시작하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4명의 공격 자원을 투입한 브라질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공간을 대폭 활용했으며 좌, 우측면을 오고 가는 긴 패스를 통해 횡적인 움직임을 중시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의 공격 전개는 측면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산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호비뉴, 네이마르, 간수가 팀의 중추로서 활발히 움직였으며 여기에 좌, 우 풀백의 오버래핑이 더해져 막강한 화력을 드러냈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장악한 브라질은 전반 28분 왼쪽에서 오버래핑하던 안드리 산투스가 올려준 날카로운 센터링을 네이마르가 환상적인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을 중시하는 브라질 특유의 삼바 축구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득점 후에도 브라질은 경기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미국의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호비뉴와 네이마르는 적절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 측면을 흔들었고 간수는 전진 패스를 통해 능수능란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전반 종료 직전 브라질은 간수가 수비수 티아구 시우바의 공을 받고 나서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했고, 공은 중앙에 있던 하미레스를 거쳐 전방에 파투에게 연결됐다. 파투는 자신에게 주어진 득점 기회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 지난 스웨덴과의 친선 경기 이후 2년 만에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서 득점을 맛보는 쾌거를 이룩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브라질은 후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라질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후방의 수비수까지 위협적인 공격 가담을 보여주며 화려함을 중시하는 삼바 리듬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반면 홈팀 미국은 브라질의 기세에 눌리며 고전했다.
그럼에도, 브라질은 결정적인 득점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삼바축구의 명성에 걸맞은 완벽한 공격 전개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벗겨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좀 더 확실한 마무리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과의 경기에 나선 브라질 선수들 한 줄 평
GK 빅토르: 무난한 선방을 보여줬지만, 세자르를 밀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DF 다니 아우베스: 공격 전개 능력은 뛰어났지만, 수비 가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DF 티아구 시우바: 공격 가담 및 대인 방어에서 모두 준수했다.
DF 다비드 루이스: 최고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내로라하는 명문 클럽들이 자신을 노리는 이유를 스스로 입증했다.
DF 안드리 산투스: 은사 메네세스와의 재회 경기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MF 하미레스: 지난 월드컵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중원을 쉴 새 없이 누볐다.
MF 루카스: 리버풀에서 본 루카스와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벽했다.
MF 간수: 완벽하게 경기를 조율하며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FW 네이마르: 이날 경기 MVP였다. 호비뉴, 간수와의 콤비 플레이는 2002 월드컵 3R(호나우지뉴, 히바우두, 호나우두)이 떠오를 정도였다.
FW 호비뉴: 네이마르와 함께 횡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FW 파투: 오랜만에 득점에 성공했으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격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호비뉴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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