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젠 제 자리 같습니다".
김창평은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2루수 및 8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창평에 대해 "좋은 과정을 가고 있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내며 "우리가 키워야 할 선수에게는 어떤 걸 바란다기보다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고 있다"고 얘기했다.
고교시절 김창평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2018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뛴,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유격수였던 김창평은 SK에서는 2루수로 기대를 받는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2루수로만 뛰었고, 올해 역시 유격수 훈련을 병행하고 있지만 2루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2루는 편해졌냐'는 질문에 김창평은 "이제는 2루가 내 자리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입단하고부터 무조건 내야 한 자리는 꿰차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이 기회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으니까 기회는 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격수에 대한 욕심도 있고, 유격수 자리도 편해졌지만 일단 정해진 자리에서 하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미뤄지고, 행동 반경도 좁아진 이 상황이 답답할 법도 하지만 김창평은 오히려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다. 그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들이 있다. 웨이트도 짬내서 하고, 최근에는 김일경 코치님이 강화에 오셔서 (정)현이 형과 야간 수비 훈련을 하기도 했다. 저희에게 열정을 많이 쏟아주신다"며 "지금 시기에 '나의 것'을 좀 더 얻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야 센터라인이 고민인 SK에서 김창평을 향한 기대는 크다. 김창평 역시 이런 기대를 알고 있다. 김창평은 "감독님께서 내 이름을 자주 언급해주시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많으시고, 바라는 게 많으시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찾아서 수비면 수비, 공격이나 주루에 대해 코치님들과 상의도 많이 하고 있다"며 "동기부여도 되고, 좀 더 내가 전투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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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