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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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 홍상삼의 ‘호투’

기사입력 2010.08.07 09:14 / 기사수정 2010.08.07 09:1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홍상삼(20)이 6일 군산 KIA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이날 홍상삼의 호투로 두산은 최근 분위기가 좋은 KIA에 확실한 기선제압을 했다. 더불어 2위 삼성과의 승차도 1.5게임으로 좁히며 최근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불운’ 아닌 ‘부진’ 

홍상삼은 지난 시즌 투구 레퍼토리가 다양한 편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공을 믿고 타자와 정면승부를 즐기는 모습이 김경문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5선발을 맡으면서 쾌속 순항을 했으나 아홉수에 걸려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유난히 승운이 없다는 평이 많았는데, 승수 갈증은 올 시즌 들어 더 심해졌다. 그러나 현재 그에 대한 시선은 지난 시즌과 사뭇 다르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발보다 구원으로 뛰는 경기가 늘었다. 지금도 선발투수가 조기강판 당할 때나 경기 초반에 승패가 갈릴 때 출장하는 롱릴리프, 가용 투수진이 부족할 때 나오는 전천후로 출장하면서 불규칙적으로 선발 등판한다. 6일 군산 KIA전이 올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 시즌보다 직구의 힘이 떨어진 가운데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도 동반 하락했다. 그러면서 장타를 자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8.89에 불과했다. 이닝 소화도 4.05이닝으로 낙제점이었다. 퀄러티 스타트는 단 1차례였다.

그랬던 그가 6일 군산 KIA전에서 오랜만에 힘을 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낙차를 활용한 투구가 먹혔다. 직구가 타자의 무릎 근처에서 형성되면서 변화구로 유인할 수 있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용규-최희섭-김상현 등을 꽁꽁 묶었다. 삼진은 2개에 그쳤으나 볼넷도 2개에 그칠 정도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좋았다.

마지막 퍼즐

두산은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으나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타선을 보유했지만, 시즌 내내 선발진 후미의 안정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살아났지만, 여전히 가용인력이 SK와 삼성보다 부족하다.

두산은 히메네스-김선우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만 확실할 뿐, 이를 뒷받침 하는 선발진의 힘이 상위권 팀 중 가장 떨어진다. 두산이 선두 진입에 실패한 원인도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이제부터라도 그가 안정적인 모습으로 선발진 후미를 지킨다면, 두산 마운드의 짜임새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그는 유독 기복이 잦다. 6일 호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좋았을 때의 투구 밸런스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기복이 심하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확실한 보직을 부여받기 어렵다. 6일 시즌 2번째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호투를 펼친 홍상삼의 다음 등판이 주목된다. 

[사진 = 홍상삼(자료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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