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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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만에 탄생한 '유스 올림픽'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2010.08.04 10:58 / 기사수정 2010.08.04 10:5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올림픽 하면 그동안 하계, 동계 올림픽만 기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올림픽 종류는 늘어난다. 바로 청소년들을 위한 올림픽, 유스 올림픽(Youth Olympic)이 펼쳐진다.

제 1회 유스 올림픽이 14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대회를 앞두고 붐 조성을 위해 전세계를 돌고 있는 올림픽 성화가 3일 서울에 도착해 4일 오후, 봉송 행사를 갖는다. 마지막 봉송 무대로서 대미를 장식하는 가운데 저녁 7시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화 점화식 및 한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려 유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전망이다.

전세계 205개국 4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기존 올림픽과 같은 26개 종목에서 20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일 유스 올림픽은 지난 200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새롭게 만든 올림픽이다. 청소년 선수들에 대한 올림픽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올림픽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떠올라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던 가운데서 유스 올림픽이 탄생했다.



유스 올림픽 창설을 주도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이다. 1991년 유럽올림픽위원회(EOC) 회장 재직 시 유럽청소년올림픽축제(EYOF) 개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던 로게 위원장은 스포츠와 교육이 조화된 청소년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강조하면서 현재의 유스 올림픽 개최를 주장해왔다. 결국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유스 올림픽 안건이 채택되면서 로게 위원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IOC에서 새로운 종합 국제 대회를 선보인 것은 지난 1924년 동계 올림픽 이후 무려 8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14-18세 청소년 선수들이 참가해 어린 나이에 올림픽 정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이 될 유스 올림픽은 기존 올림픽과는 차별화된 면들이 있다. 우선 개최 도시부터 남다르다. 기존 올림픽 개최 기회가 없었던 도시를 우선적으로 개최 도시로 선택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그 덕분에 싱가포르가 1회 개최의 영예를 안았고, 2회는 중국 난징이 개최권을 따냈다. 개최 도시로 선전되면 IOC가 개최 비용 상한선을 두고 경기장 신축도 막는 원칙도 갖고 있다. 

국기와 국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도 특이하다. 기존 올림픽에서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저마다 실력을 겨뤄 우승자를 나라별로 가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유스 올림픽은 단체전, 혼성팀의 경우 국적이 서로 다른 선수들끼리 편성해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개인 종목의 경우, 해당 국가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되지만 혼성 경기는 올림픽 기와 올림픽 찬가를 활용하게 된다.

종목도 올림픽과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사이클에서는 BMX, 산악자전거가 종목에 포함돼 있지만 도로와 트랙 경기는 제외돼 있다. 또 3대3 길거리 농구가 정식 종목에 포함돼 있는 반면, 올림픽 종목인 수구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 유스 올림픽 종목 가운데서는 없다. 청소년 특성상 한 두 살 차이의 경기력 차가 크기 때문에 나이대별 그룹이 묶이는 것도 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18개 종목 102명의 선수단이 파견된다. 선수단 중에는 탁구의 김동현, 양하은 등 총 10명의 현역 국가대표도 포함돼 있다.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서는 3대3 농구, 남자 핸드볼, 여자 하키 등이 출전한다.

올림픽과 비교하면 참가 규모 면에서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향후 세계 최고를 꿈꾸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 열정 어린 플레이는 일반 올림픽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쟁 뿐 아니라 50여 가지의 교육, 교류 활동을 통해 초대 대회에서 유스 올림픽 정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 = 양하은 (C) 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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