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3 08:32 / 기사수정 2010.08.03 08:32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20승 이상이 기록된 경우는 리오스를 포함해 15번 있었다. 프로 원년인 1982년에 박철순(OB)이 24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1987년까지는 매해 20승 투수가 탄생했다. 1985년에는 김시진, 김일융(이상 삼성, 25승), 최동원(롯데, 20승) 등 세 명이나 나왔다.
1990년대 들어 투수 분업화가 진행되면서 20승 투수를 보기가 어려워졌지만 1995년 이상훈(LG, 20승), 1997년 김현욱(쌍방울, 20승), 1999년 정민태(현대, 20승) 등이 20승 투수의 명맥을 이었다.
타자쪽에서는 40홈런이 오르기 힘든 고지로 인식되고 있다. 프로출범 후 10년간 한 명도 40홈런을 때리지 못하다가 1992년 장종훈(빙그레)이 41홈런으로 첫 역사를 썼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12번 나왔다.
타고투저가 절정에 달했던 1999년에는 무려 4명이 40홈런을 넘겼고, 이승엽(삼성)은 54홈런을 터뜨리며 사상 첫 50홈런 고지도 가뿐히 넘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이승엽과 심정수(현대)가 폭발적인 홈런 레이스를 펼쳤으나 2003년을 끝으로 40홈런은 자취를 감췄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지난해까지 28시즌동안 투수 20승과 타자 40홈런이 한꺼번에 달성된 건 딱 한번 뿐이었다. 1999년에 정민태가 20승을 이뤘고, 이승엽, 로마이어(한화, 45홈런), 샌더스(해태, 40홈런), 스미스(삼성, 40홈런)가 40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다.
개인 타이틀 경쟁이 유난히 뜨거운 이번 시즌에는 11년만에 20승과 40홈런이 함께 나올 수 있을까. 열쇠는 류현진(한화)과 양현종(KIA), 이대호(롯데)가 쥐고 있다. 이들이 시즌 막판 호조를 보인다면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과 양현종은 현재 나란히 13승을 기록중이다. 한화는 36경기, KIA는 38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어 남은 등판 일정을 한번도 거르지 않으면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어야 20승에 턱걸이가 가능하다. 사실상 어려워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9월에는 경기가 띄엄띄엄 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팀 에이스들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늘어난다. 소속팀이 순위경쟁에 얽혀 있는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8월 무더위속에서 피치를 올린다면 마지막 찬스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29홈런으로 최고 슬러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대호는 남은 38경기에서 11홈런을 몰아쳐야 40홈런에 도달한다. 시즌 끝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되는데 치열한 4위 경쟁이 언제 종지부를 찍느냐가 관건이다.
[사진 =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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