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20 08:42 / 기사수정 2007.01.20 08:42
[엑스포츠뉴스=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깜짝'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롯데는 19일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했던 최향남과 최대 5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 플러스옵션 3억원, 마이너스옵션 8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최향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SK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무산된 후 두문불출했다. 이후 최향남은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도 보였지만 결국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올시즌을 치르게 됐다.
최향남, 주형광, 박현승, 박지철, 모두 1년 계약이지만...
최향남은 이번 계약으로 국내 프로야구에서 세 번째로 둥지를 옮겼다. 1990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최향남은 1997년부터 LG 트윈스에서 활동했으며, 2004년부터는 해태의 후신팀인 KIA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최향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최대 5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플러스 옵션을 못채운 채 마이너스 옵션만 적용받는다면 2007시즌에 받는 액수는 1억 2천만원으로 줄어들지만 선수등록기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이 정도 계약이라면 최향남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내용이다. 1월 31일까지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하지 못할 시에는 올시즌을 국내에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롯데의 기존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롯데에는 FA자격을 얻는 선수가 5명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이번 스토브리그 내내 화제를 일으켰던 노장진이었으며 다른 4명은 염종석, 주형광, 박현승, 박지철이었다. 하지만 노장진만 FA 신청을 했을 뿐 다른 4명은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4명의 선수 모두 '대어급 FA'선수들은 아니지만 모두 수준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비록 FA를 신청했더라도 썰렁했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지는 못했겠지만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팀에 대한 마지막 애정이었다. 염종석을 비롯해 다른 3명의 선수들도 모두 롯데에서만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4명의 선수들은 FA를 신청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라도 다년계약을 원했지만 구단은 1년 계약을 고수했고 입장은 확고했다. 결국 염종석을 제외한 주형광, 박현승, 박지철 등 3명은 롯데가 최향남과 계약을 하기 이틀 전인 17일 구단과 1년 계약을 맺었다. 비록 3명 모두 2006시즌 성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지만 박현승만 소폭 인상됐을 뿐 주형광과 박지철은 지난해와 같은 금액에 재계약을 했다.
비록 지난해 최향남이 미국에서 맹활약했다 하더라도 기존 롯데 소속 선수였던 이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통산성적을 살펴보더라도 최향남은 프로 16시즌동안 44승 4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와 같은 금액에 계약한 박지철만 살펴보더라도 통산 61승 69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16으로 최향남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최향남에 비해 4살이나 젊다는 이점도 있다. 염종석과 주형광은 최향남에 비해 통산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 크게 앞선다.
하지만 이같은 일이 어제 오늘일 만은 아니다. 롯데는 두 번의 선수협 사태가 계기가 돼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최동원(1988년)과 마해영(2001년)을 삼성으로 이적시켜 팬들의 많은 반발을 샀다. 반면 2004년 스토브리그에는 정수근에게 총액 최대 40억 6천만원, 이상목에게 총액 최대 22억원을 쓰며 영입해 다른팀 소속이었던 선수들에게는 넉넉한 인심을 보여준 바 있다.
어찌보면 자신의 팀 선수보다 다른 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돈을 많이 쓰는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눈에 자주 띄다보면 선수단 사기는 물론이고, 팬들의 눈에도 좋게 보일 리는 없을 것이다.
[사진= 최향남이 2005년에 KIA에서 활약하던 당시.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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