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9 20:18 / 기사수정 2007.01.19 20:18
웰컴 홈, 크리스!
[엑스포츠뉴스 = 이준목 농구전문기자] 지난 17일 NBA 통산 5회 올스타 선정에 빛나는 특급 포워드 크리스 웨버(33)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행을 최종 결정지으며, 피스톤즈 구단의 웹사이트 초기화면에는 웃고 있는 웨버의 환한 사진과 함께 열렬한 환영의 메시지가 떴다.
크리스 웨버는 디트로이트에서 출생하여 고교와 대학 시절을 지낸 전형적인 지역구 스타. 대학시절 당시 지금도 NCAA의 전설로 불리는 팹(FAB)- 5의 일원으로서 미시건 대학을 미국 최고의 인기팀으로 급부상시키며 지역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93년 올랜도 매직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되어 골든스테이트로 트레이드된 이래, 워싱턴, 새크라멘토, 필라델피아 등 5개 팀을 거치는 동안 정작 고향팀에서는 뛸 기회가 없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웨버는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 던컨(샌안토니오) 등과 NBA 현역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최근 몇 년간 잦은 부상으로 하락세를 겪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11.0점. 8.3리바운드에 그치며 필라델피아에서 방출된 이후, 새로운 소속팀을 물색하던 웨버는 아버지와 가족들의 강력한 권유에 의하여 결국 고향팀에의 합류를 결정짓게 되었다.
왕년의 올스타들, 여기다 모여라.
물론 디트로이트 홈팬들은 웨버의 고향복귀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들은 웨버의 활용도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기량은 여전히 수준급으로 평가받지만 인사이드 장악력이나 운동능력이 전성기에 비하여 크게 떨어진데다 잦은 부상전력이 있는 웨버가 과연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 더구나 이미 웨버와 비슷한 타입의 빅맨들이 많다는 점에서 포지션 중복과 출전 시간 조절도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
비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수비형 센터 벤 월러스(시카고)를 잃은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정통 센터의 부재를 나즈 모하메드, 라쉬드 월러스, 안토니오 맥다이스, 데일 데이비스로 이어지는 ‘4인 로테이션’형식으로 메워왔다.
웨버가 디트로이트에 합류했다 할지라도 전 소속팀에 비하여 달라진 팀 내 비중이나 출전시간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센터 역할까지 감수해야 한다. 웨버의 합류에 대하여 월러스와 천시 빌럽스 등이 환영의 의사를 밝힌데 비하여, 출전시간 감소가 유력해진 모하메드처럼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경우도 있어서 개성강한 팀메이트들과의 융화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
재활의 전당 디트로이트? "싸게 A/S 가능합니다."
또한, 디트로이트의 행보가 시선을 모으는 것은, 최근 몇 년간 리그에서 '한물갔다.'라고 평가받거나 저평가 받던 선수들을 그러모아 요긴하게 써먹는 ‘재활 공장’으로 불리 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에 지니지 않던 천시 빌럽스나 기량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던 리처드 해밀턴 같은 선수들을 팀 기둥이자 리그 올스타급으로 키워낸 것은 물론, NBA의 대표적인 ‘문제아’이자 ‘테크니컬 파울 마니아(?)’로 악명을 떨치던 라쉬드 월러스마저 주변의 우려를 딛고 우승의 주역(03~04시즌)으로 부활시킨 것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또한 데일 데이비스나 안토니오 맥다이스처럼 한때 리그 올스타급 포워드로 군림했으나 잦은 부상과 노쇠화로 쇠락한 선수들마저 크리스 웨버(베테랑 최저연봉인 120만달러 계약)의 경우처럼 ‘헐값에’ 그러모아 키 식스맨이나 ‘몸빵용’으로 요긴하게 써먹는 투철한 재활용 정신(?)이 돋보인다.
현재 21승 15패(18일 현재)로 동부지구 승률 3위에 랭크되어있는 디트로이트는 현재 클리블랜드, 시카고 등과 센트럴지구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웨버의 영입으로, 월러스, 맥다이스, 데이비스에 이어 한 시대를 풍미한 ‘올스타 파워포워드 4인방’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된 디트로이트가 다시 한 번 재활 공장의 명성을 성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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