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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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분위기 대반전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기사입력 2007.01.18 07:52 / 기사수정 2007.01.18 07:52

박내랑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내랑] KCC는 17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월 5일 전자랜드 전부터 이어져 온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올 시즌 12승(21패)째를 거두며 9위 KT&G에 1.5게임차 다가서게 되었다.

KCC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조성원(국민은행 코치)의 공백과 주전들의 노쇠화로 인해 어려운 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마이클 라이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외국인선수의 조합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설상가상이라는 표현이 충분할까. 이상민과 추승균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더니, 새로운 슈터로 떠오르던 신동한마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마이클 라이트부터 이어져 온 외국인선수의 악연은 바비 레이저와 마이크 벤튼을 기량 미달로 퇴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KCC가 이러한 고통 가운데 시즌을 진행시키는 동안 KCC의 순위는 어느새 꼴찌. KCC가 프로리그에 참여한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프로농구의 '춘추전국시대' 분위기가 KCC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17일 현재 6위권과 3.5게임차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KCC에게 6강의 희망은 남아있다는 것이다.

허재 KCC 감독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외국인선수를 타이론 그랜트와 마르코 킬링스워스로 조합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다.

정훈, KCC에 빠르기와 높이를 더했다.

지난 9일 동부와 KCC의 트레이드를 통해 KCC의 유니폼을 입은 정훈은 경기당 10득점을 넘는 평균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정훈의 활약은 득점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정훈은 경기당 6개를 넘는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비교적 키가 작은 KCC의 골밑을 돕고 있다.

또한, 경기당 30분을 넘는 시간을 뛰며 추승균과 이상민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트레이드 후 KCC의 평균득점은 트레이드 전과 비교하여 10점 정도 향상됐다. 평균실점도 9점 정도 동반 상승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공수전환에 있어서는 확실한 도움이 되어 있는 것이다.

정훈은 그동안 경기출장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으나 KCC에서는 스몰포워드자리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상대 스몰포워드보다 신장과 빠르기에서 우위를 보이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다만, 아직도 팀의 조직력에는 녹아들지 못하고 있어 시간이 흘러 이상민과 호흡을 맞춘다면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KCC, 3라운드 중반 이후 베스트 5 가동

KCC는 이런저런 이유들로 베스트 5가 호흡을 맞춘 경우가 거의 없었다. 시즌 전 농구전문가들의 처방전이었던 이상민과 추승균의 출장시간 배려는 허재 감독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진행되었고 추승균과 이상민은 천천히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마르코 킬링스워스는 17일 경기에서 36득점을 넣으며 허재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여주었다. 특히 신장에 비해 발이 빨라 빠른 속공연결이 가능해 킬링스워스의 활용도는 조직력이 다져지면 더욱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킬링스워스는 경기마다 기복이 심해 아직 기대를 걸기에는 이르다.

17일 경기는 이들 베스트 파이브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상민과 마르코 킬링스워스의 호흡도 훌륭했고 추승균과 정훈의 역할분담도 좋았다.

'노장 듀오' 이상민과 추승균, 'KCC의 기대주' 정훈, '외국인선수 조합' 마르코 킬링스워스와 타이론 그랜트, 앞으로 이들의 힘으로 승률 65%를 넘기면 6강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다.

시즌 중 구성된 베스트 5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작년에는 묻어갔지만, 올해는 완전히 묻혔다."라는 허재 감독 흰머리의 숫자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박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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