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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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인수하는 농협의 파급효과

기사입력 2007.01.17 19:04 / 기사수정 2007.01.17 19:04

윤욱재 기자

- 서울 3구단 시대 개막과 전면 드래프트 실시 여부에 '시선 집중' 
   
[엑스포츠뉴스 = 윤욱재 기자]

농협이 현대 유니콘스 인수 작업에 나서고 있다. 자금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는 이대로라면 더이상 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구단을 내놓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현대는 구단 매각도 문제지만 연고지 문제도 심각해 앞으로 어떻게 매듭을 지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존의 인천 연고를 SK 와이번스에 넘기고 서울을 노렸던 현대는 2000년부터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써왔으나 자금 사정에 이상이 생겨 서울 입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연고지 문제를 떠안은 상태에서 구단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

따라서 농협의 인수 추진 작업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과연 농협이 구단 인수와 더불어 연고지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까, 또 야구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 입성의 걸림돌은 구장 문제

농협은 서울 입성을 전제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현대가 서울 연고권을 갖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에 '서울 입성금' 54억원을 건네지 못했지만 농협으로서는 이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농협이 서울을 원하고 있지만 농협이 원한다고 해서 그리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니다.

먼저 농협이 올 시즌부터 서울을 연고지로 둘 경우 어떤 구장이 홈그라운드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엔 잠실구장이 있지만 이미 두산과 LG가 공동으로 쓰고 있어 세 팀이 쓴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남은 야구장은 동대문야구장과 목동구장 뿐. 그러나 동대문야구장은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곧 철거될 운명에 처해 있고 목동구장은 여러 아마추어 경기가 열리고 있는 상태다.

농협이 이미 목동구장을 쓰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아마추어 경기가 열릴 수 있는 공간만 마련된다면 농협의 서울 입성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서울을 고집하는 이유는 물론 서울이 가장 큰 연고지라는 것도 있지만 현대처럼 확정된 연고지 없이 출발했다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 도시들 중 돔구장을 짓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도 있지만 무작정 그것만을 기다릴 순 없는 처지다.

서울 입성은 전면 드래프트 실시 의미

만일 농협의 서울 입성이 현실화될 경우 전면 드래프트 실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면 드래프트는 한마디로 전국의 모든 유망주들이 드래프트에 총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서울에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는 고등학교는 14개교. 농협이 서울의 제3구단이 될 경우 두산, LG와 농협이 14개 학교 선수들을 놓고 비정상적인 경쟁을 벌어야 한다. 이 때문에 농협은 전면 드래프트 실시를 인수 조건으로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의 신인 드래프트에선 연고지의 유망주를 뽑을 수 있는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연고지의 유망주를 키워내 연고 의식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지역별로 선수들의 수준차가 있어 예전부터 말이 오고 가던 게 사실이다.

현재로선 전면 드래프트 실시에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야구판에서 '반드시 우리 지역의 선수가 뛰어야 한다'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과연 농협의 서울 입성과 함께 전면 드래프트도 실시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해답을 내놓길 기대해본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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