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마음이 무겁습니다."
30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가는 삼성 라이온즈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러 가는 데 있어 악재가 생겼기 때문이다. 주요 자원으로 분류되는 투수 최충연이 출국 하루 전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허삼영 감독은 "마음이 무겁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나서 "충연이가 준비를 정말 잘 했다. 오전이면 봉사활동, 오후는 개별적으로 훈련도 정말 열심히 했다. 나도 직접 보기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말 안타깝다. 본인과 팀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인데…. 힘든 결정이겠지만, 새로운 대체 선수를 찾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난세영웅이 나듯 충연이 빈자리는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더구나 삼성은 연봉 계약이 마무리 안 된 구자욱, 이학주와 해결 과제도 남겨 둔 채 출국길에 오른다. 그러나 남은 선수에게 캠프지로 가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는 건 변함없다. 주장 박해민은 "남은 선수에게 잘 주지시키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 눈빛도 날카로워졌다. 그런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캠프 일성을 밝혔고, 박해민 역시 "올해 (오)승환이 형도 돌아온 데다 앞으로 (심)창민이나 복귀할 선수만 남았다. 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잡으라'는 말도 꼭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충연은 지난 24일 오전 2시경 대구 시내 모처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농도 0.036%로 밝혀졌다. 삼성은 "상황 파악 즉시 KBO에 사실을 알린 상태다. 절차에 따라, 경찰 조사 후 KBO 차원의 징계가 내려지면, 구단도 자체 징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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